부산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스마트 경제’로 산업구조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을 바이오, 관광산업 등에 접목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부산 대개조’ 플랜을 마련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전통 주력산업을 고도화하는 한편 신성장 산업 육성을 통해 경제 체질을 바꾸겠다는 전략이 주 내용이다.

시는 우선 디지털·스마트, 비대면, 헬스·방역 등 3대 산업을 중점 신산업에 추가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새로운 물결,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에 대비해 부산이 경쟁력을 갖춘 분야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스마트 분야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5세대(5G) 등 디지털 기반 산업혁신을 확산하기로 했다.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블록체인과 해양모빌리티 기반의 4차산업 터전을 육성하고 있다. 중소형 액화석유가스(LPG) 선박 개발을 주도하고, 친환경 스마트 선박과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의 조선기자재 개발 지원 및 기업 유치·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밖에 관광과 모빌리티(운송)를 결합한 부산형 관광 플랫폼도 내년까지 개설한다. 금융기술기업에 투자하고 성장 지원에도 나선다. 핀테크와 크라우드 펀딩 업체의 성장을 지원한다.

시는 모바일 기반의 쇼핑과 주문, 배송, 결제시스템이 연계된 공공모바일 통합 플랫폼 ‘동백전’을 구축하기로 했다. 지역 내 기업들의 해외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지원하고 글로벌 전자입찰 모바일 웹서비스 개발도 지원한다. 문화 관광 건강 등과 연관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를 발굴하고 개발, 마케팅 지원에 본격 나선다.

위생과 방역, 헬스케어산업 육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바이오헬스산업을 자동차보다 더 큰 지식 기반 시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AI 기반의 셀프 진단기기와 웨어러블 디바이스, 원격진단 서비스 플랫폼 개발 지원이 대표적이다.

아미코젠 등 바이오 유망기업의 연구개발(R&D)센터 투자 유치를 확대하고 부산지역의 대학과 연계한 첨단기술 개발, 스타트업 육성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서부산 일대 45만㎡에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조성해 의료관광 시대를 연다는 계획도 밝혔다.

시는 조선과 수산 양식, 자동차산업에 스마트 기능을 입히고 스마트 공장 보급을 확산할 방침이다. 해운대 센텀2지구에는 센텀시티와 연계해 첨단 정보통신기술 융합 산업밸리, 관광 및 전시컨벤션, 바이오헬스, 영화·영상콘텐츠업체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이 일대를 새로운 부산의 주력 산업지구로 자리잡도록 할 방침이다.

김윤일 부산시 일자리경제실장은 “부산만이 지닌 경쟁력 있는 전통산업과 새로운 미래 먹거리산업에 스마트를 접목하고 있다”며 “정보통신기술, 금융, 해양 특화 클러스트를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해안가에 스마트 해양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해 신개념 관광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