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융합형 발명품 많아 성과 컸죠"
“발명이 단순히 돈을 버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발명을 통해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할 때 발명의 가치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고준호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53·사진)은 지난달 30일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 ‘2019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뒤, 발명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는 발명특허대전, 상표·디자인권전, 서울국제발명전시회가 동시에 열리는 국내 최대 지식재산 통합 전시회다.

고 부회장은 “수많은 발명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라며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기술 분야를 융합한 발명품이 많이 나와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발명진흥회는 1973년 국내 최초의 지식재산(IP) 전문 공공기관으로 설립됐다. 발명, 특허 등 지식재산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식재산의 가치를 높이는 게 목표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2014년부터 제17대, 18대 회장을 맡고 있다. 고 부회장은 “한마디로 교육 컨설팅 사업화 등 지식재산과 관련한 업무 전반을 다루는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고 부회장은 지식재산 분야 전문가로 손꼽힌다. 제24회 기술고시에 합격한 뒤 특허청 특허심사기획국장, 특허심판원 수석심판장, 특허심판원장(1급) 등을 지내고 지난 1월 진흥회 상근부회장에 올랐다. 그는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한 창업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고 있다”며 “발명을 통해 특허를 취득하는 것은 꽤나 보편화됐지만 이를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부분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예비 발명가와 창업가를 위한 조언도 내놨다. 그는 “아이디어나 기술을 함부로 탈취하는 것이 어렵다는 게 지식재산 기반 창업의 최고 장점”이라며 “특히 원천·핵심기술 특허를 선점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