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이 1.6%를 기록하면서, 올해 전망경로가 당초 예상보다 우상향됐다. (사진 = 한국은행)
1분기 성장률이 1.6%를 기록하면서, 올해 전망경로가 당초 예상보다 우상향됐다. (사진 = 한국은행)
올해 1분기 한국경제 성장률이 기존 예상보다 높은 1.6%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4%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7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설명회에서 "1분기 성장률이 1.6%로 시장과 조사국의 예상치보다 높은 베이스 시프트를 보였다"며 "실제 성장률이 높아지면서 3% 중반은 달성 가능하며, 4%를 달성하려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0.7~0.8% 성장률을 기록하면 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올해 4% 성장률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을 각각 4.1%와 4.2%로 전망했으며, 국내 LG경제연구원은 4%를 제시한 바 있다.

1분기 수출은 자동차, 스마트폰 등을 중심으로 1.9% 증가했는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성장률 상승세를 뒷받침 할 것으로 봤다. 그는 "IT 경기가 회복되고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서 수출의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2분기 이후 미국도 강하게 부양조치를 진행하면서 성장률이 상향 추세이기 때문에 수출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수출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을 뿐 아니라,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9년 4분기를 1로 봤을 때, 올해 1분기 수출 레벨은 1.031로 2019년 4분기보다 3% 높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도 1.126로 2019년 4분기보다 13% 가량 위에 있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이 '2019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이 '2019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건설투자와 민간소비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건설투자는 0.98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하회하고 있으며, 민간소비는 0.945로 5% 가량 낮은 수준이다.

특히 민간소비는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영업 제한 강도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1분기 민간소비는 내구재와 비내구재 등이 늘면서 1.1% 증가하면서, 지난해 4분기(-1.5%) 대비 상승 전환했다.

박양수 국장은 "민간소비는 경기 회복국면, 이전소득을 포함한 가계소비도 늘고 있다는 점과 고용여건도 개선추세에 있다는 걸 감안하면 완만한 개선추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과거와 달리 대면서비스에서 마이너스 영향이 나타나는 만큼, 대면활동 정상화 수준에 따라 회복속도가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