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처럼 모두 비슷한 구조의 상업시설 개발에서 벗어나 신박한 아이디어를 도입한 상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상업시설 개발시장은 더욱 고급화되고 입체적이면서도 세련된 상업 환경 설계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업시설 주 이용층의 소비 트렌드가 단순 소비에서 취향 소비로 심화되면서 먹거리, 살거리외 볼거리의 비중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중화된 인증샷 (증명을 위해 찍은 사진) 인기 장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새로운 명소로도 자리 잡을 수 있어 상업시설 개발시장에서 외형과 특화 공간 설계는 매우 중요해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상가분양 시장은 폭포를 연상케 하는 입면 설계 상업시설과 북유럽을 모티브로 한 골목상권 상가 등 톡톡 튀는 디자인과 설계를 앞 다퉈 선보이며 투심 잡기 경쟁에 나섰다.

상업시설도 ‘개성시대’ 바람

우리자산신탁은 청라 국제도시에 북유럽을 모티브로 설계한 골목상권 ‘청라 웨이브리치 맛 올레길’ 상가를 새달 분양한다.

청라 최초 맛집 특화 거리로 조성되는 이 상가는 ‘프라자 헬싱키’ ‘노르딕 갤러리’ ‘핀란디아 홀’ ‘게이트 헬싱키’ 등 4가지 색깔로 북유럽식 골목상가 거리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우리자산신탁 관계자는 ‘청라 웨이브리치 맛 올레길은 청라에서는 처음으로 들어서는 특화 골목상권으로 다양한 소비층의 체험 소비와 포토존 명소로서 자리매김을 위해 독특한 상업 환경 설계와 공간 구성에 개발 주안점을 두었다“고 했다.
청라 웨리브리치 골목상권 ‘맛 올레길’ 상업시설 투시도 (사진 = 우리자산신탁)
청라 웨리브리치 골목상권 ‘맛 올레길’ 상업시설 투시도 (사진 = 우리자산신탁)
안강개발이 경기도 안양시에 공급하는 ‘안양 판테온스퀘어’는 로마 판테온 신전의 건축양식을 네오 클래식 (과거 유행 요소 현대적 재해석) 양식으로 설계한다. 하늘에 펼쳐지는 초대형 클라우드 예술작품 메인광장 ‘판테온스퀘어’와 함께 LED 조명을 활용한 2층 브릿지 ‘오로라 웨이’, 예술작품공원 ‘플레이스 플로라’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유림아이앤디가 강남 논현동에 공급하는 ‘펜트힐 캐스케이드’ 상업시설은 폭포를 연상시키는 캐스케이드 입면 설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단지 외곽에 폭포 형태의 MD를 배치한 특색 있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인천 송림동 일원에 들어서는 ‘송림 파크 푸르지오’ 상가는 유럽풍 외관과 개방감을 높인 구조로 1층 오픈 스트리트형 설계를 적용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고덕국제신도시에 공급하는 ‘브리티시 고덕’은 영국식 분위기로 계획했다. 중앙광장인 ‘유니언잭 스퀘어’에는 영국 국기 유니언잭 모양의 조경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태영건설이 구리 갈매동에 공급하는 ‘구리갈매 데니시스퀘어’ 상업시설은 덴마크 코펜하겐 거리풍의 이국적인 외관 디자인 요소와 북유럽 건축양식이 적용된 옥상 전망대 등 개성있는 설계를 적용했다.

상가정보연구소 조현택 연구원은 “상가는 입지도 중요하지만 소비층 유입 경쟁이 필요한 이색적이고 차별화된 요소들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다”며 “때문에 상가 분양 시장은 외관 및 공간 특화 설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경부동산 hk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