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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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맞아 동학개미들은 한숨 돌렸지만,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인 서학개미들은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토론회와 부양책 협상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뉴욕증시는 신규 부양책 협상 기대에 힘입어 회복에 성공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7,000선에 올라왔고, 나스닥지수도 상승하며 11,000선을 다시 회복했다.

하지만 추석 연휴 기간 뉴욕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증시 충격 이후 상승세를 이어온 미국 증시 모습은 과거 닷컴 버블 활황국면과 유사하다"며 "나스닥 지수가 고점을 형성한 9월2일 기준으로 닷컴버블 시기 하락폭 등을 감안하면, 향후 15~20% 하락을 10월7일 이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대선을 앞둔 만큼 정치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대선 관련해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미중 갈등 지속여부 △경기부양책 통과 여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과 경기부양책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뿐 아니라 공화당·민주당의 선거 전략 일환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두 가지 이슈의 불확실성은 10월 중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선(11월3일)까지 한 달여가 남은 현재 민주당의 바이든-카멀라 해리스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ABC뉴스와 공동으로 전국 등록 유권자 889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이 53% 지지율로 트럼프(43%)를 10%포인트 앞서고 있다.

29일(현지시간)엔 대선후보 토론회가 열린다. 이번 토론회에선 각 후보의 경제 및 대외정책 기조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의 기술분쟁과 반독점에 대한 각 후보의 시각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트럼프는 우편 투표에 대해 불법 및 부정선거 우려를 표명하며, 대선 결과에 대해 소송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948년 대선 이후 공식적인 패배 인정 연설이 관례화된 가운데, 트럼프가 패배를 불복하며 연설을 하지 않고 논란을 확산시킬 수 있다"며 "10월은 미국 대선으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2000년 고어와 부시의 대선에서 플로리다 재검표 논란이 발생했을 당시 미 증시는 8% 넘게 하락한 바 있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이라는 점에서 종목 교체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조언이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됐고, 변동성도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국과의 긴장감은 더 고조될 전망인 만큼, 향후 경기 회복 경로를 마냥 낙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고 짚었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배당주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대신증권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홈디포 △UPS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관심종목으로 제시했다. 이들 종목은 5년 연속 주당배당금(DPS) 증가 및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됐고, 2분기에 이어 3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가 예상되는 종목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