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도 '언택트(비대면)'가 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이동 자제로 고향 방문 대신 선물만 보내는 '언택트 추석'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한우, 과일, 통조림 등 뻔한 선물세트로 마음을 전달하기 지겹다면 비대면 금융상품을 선물해보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올 추석에는 일회성 선물보다 실용적이고 선물 받은 사람의 미래까지 보장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통해 속깊은 의미를 전달해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에선 비대면으로 금융상품을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은 금융에 재미를 더하고 금융사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방법 중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쏠 기프팅 서비스'는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해 금융상품을 선물로 주고받을 수 있다. 상대방의 휴대폰 번호와 이름만 입력하면 간편하게 적금, 환전, 골드바 선물이 가능하다. 감사, 축하 등의 마음을 담은 메시지도 함께 보낼 수 있다.

특히, 첫 번째 입금액과 함께 선물하는 적금 상품에는 기존 쏠편한 선물하는 적금에 △마이홈플랜 청약종합저축 △쏠편한 작심3일 적금 △쏠플레이 적금 △신한 첫급여드림(DREAM) 적금 등 4개 상품이 추가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KB국민은행의 'KB 외화기프티콘 서비스'를 이용하면 모바일 앱에서는 간편하게 외화를 선물할 수 있다. 선물 가능한 통화는 미국 달러, 일본 엔화, 유로화, 중국 위안화 등 4개다.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한 번에 50~500달러까지 선물이 가능하다.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선물 메시지를 받은 고객은 한 달 이내에 KB국민은행 영업점에서 외화를 찾으면 된다. KB국민은행 계좌가 없는 고객도 외화를 수령할 수 있다.

일부 금융사에서는 간편하게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금융상품권을 활용하면 주식·펀드·발행어음 등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에 투자가 가능하다. 이 상품권은 11번가, 지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구매·선물하고 받은 상품권을 모바일 앱에 등록해 해당되는 금액만큼 금융상품을 골라 투자할 수 있다.

앞서 NH농협손해보험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는 모바일 보험상품권을 출시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모바일 보험상품권을 직접 구입하거나 선물로 받은 고객은 농협손보 모바일 앱과 웹에서 다이렉트 전용 보험상품을 선택 후 상품권 번호를 입력해 보험료를 결제하면 가입이 완료된다. 가입 가능한 상품으로는 On-Off 해외여행보험, 국내여행자보험, 주택화재보험, 레저상해보험 등이 있다.

상품권 형태가 아닌 모바일로 간편하게 보험을 선물하는 방법도 있다. 신한생명의 '버스 스타트 트래블(Birth Start Travel) 선물보험'은 1년간 △재해사망 1000만원 △재해골절 5만원 △재해수술 10만원을 보장하는 상해보험상품이다.

선물을 보내는 사람이 신한생명 인터넷보험 웹사이트나 신한플러스 웹사이트에서 보험료를 결제하면 받는 사람에게 선물 메시지 연결주소(URL)가 전송된다. 수신자가 URL에 연결해 인적사항을 입력하면 보장이 시작된다. 만 19세 이상 60세 이하 누구에게나 선물이 가능하다.

캐롯손해보험의 '부모님 안심 기프트(Gift)보험'은 보험계약자인 자녀가 디지털 편의성을 활용해 청약부터 보험료 납입까지 간편하게 가입 후 부모님께 선물로 드릴 수 있는 상품이다.

부모님 안심 기프트보험의 담보는 골절·화상진단비(20만원)의 기본 담보와 골절·화상수술비(20만원), 피싱 해킹(100만원)의 특약담보로 구성돼 있다. 보험료는 부모님 1명당 1만원(일시납)이며 1년동안 보장된다. 실제 청구시에는 자녀에게 발송되는 링크를 전달받아 지급처, 계좌번호 등의 정보를 입력하고 가족관계확인서 등으로 관계 증빙후 바로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온라인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 일상에 자리를 잡았다. 온라인 금융상품권 등 보다 친근한 방법으로 막연히 어렵게 느껴지는 금융에 대한 거리도 좁혀보는 건 어떨까.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