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테슬라는 단가를 확 낮춘 배터리와 소재 변화를 통해 성능이 향상된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행사가 국내 2차전지 관련주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시간 23일 새벽, 테슬라 배터리 데이 개최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30분(현지시간 22일 오후 1시30분)에 배터리 데이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테슬라의 인-하우스 배터리는 탭리스(Tabless) 기술과 건식 전극 공정(Dry electrode)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술을 통해선 배터리 제조 원가 절감이 가능하고, 생산 속도도 대폭 개선할 수 있다.

탭리스는 전자의 이동 통로가 되는 탭을 제거하고 면 전체를 도체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낮은 저항, 열 분산 등에 효과가 있다. 건식 전극 공정은 드라이 파우더 믹싱을 필름을 통해 기판에 직접 부착 시키는 방식이다. 전극을 더 두껍게 만들어 에너지 용량을 증대시키고, 건조 공정을 제거해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도 소재 변화를 통해 수명을 100만마일(160만km) 이상으로 늘린 배터리 기술을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는 내재화 계획, 차세대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를 공개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증권사 이재일 연구원은 "테슬라의 차세대 배터리 계획 공개는 미래 전기차 시장 경쟁 구도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이는 완성차 업계의 역량 강화를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2차전지株에 기회…비중 늘려라"

테슬라 배터리 데이를 앞두고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8분 현재 LG화학은 전날보다 1만5000원(2.39%) 상승한 6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SDI도 같은 시간 3000원(0.67%) 오른 44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2차전지 소재·부품주도 강세다. 나라엠앤디는 25% 넘게 뛰고 있고, TCC스틸가 11%대로, 삼진엘앤디도 6%대로 상승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배터리데이를 앞두고 호재성 발언을 내놓으면서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파나소닉, LG, CATL 등을 포함한 협력 가능한 배터리 업체들로부터의 구매물량을 늘려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배터리 데이는 국내 2차전지주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낸 보고서를 통해 "이번 테슬라 배터리 데이의 핵심 이슈는 원가개선을 위한 배터리 공정의 혁신으로 전기차의 경제성이 부각되는 것"이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긴 수명의 배터리 채용을 위한 양산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테슬라 배터리 데이는 위기보다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내 2차전지 산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