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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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0) 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에 돈을 맡겨도 사실상 이자 수익을 얻기 어려워졌다. 그렇다고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자니 원금 손실이 날 것 같아 불안하다. 여윳돈이 생긴다면 '파킹(Parking)통장'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파킹통장은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듯 언제든지 돈을 넣고 인출할 수 있다. 예치 기간이 짧아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시중은행보다 조금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의 주요 파킹통장을 알아보자.

5일 업계에 따르면 파킹통장은 얼핏보면 자유입출금식 통장과 유사하게 보이지만 은행에 따라 비교적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법을 적용받는다.

적은 이자라도 받기 위해 은행 적금이나 예금에 가입하면 만기까지 해약하지 못하지만 파킹통장에 맡긴 돈은 언제든지 필요하면 빼내 쓸 수 있어 자금관리에도 유용하다.

연 1.5%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에 1000만원을 넣었다고 가정하면 연 이자인 15만원에서 이자소득세 15.4%(2만3100원)를 제외한 12만6900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이 금액을 365일로 나누면 매일 약 347.7원의 이자가 붙는 셈이다. 제공하는 금리가 이보다 높거나 더 많은 금액을 예치하면 매일 붙는 이자는 늘어난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 쏠쏠…파킹통장으로 모여라 [금융실험실]
저축은행권의 대표적 파킹통장인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입출금통장'은 아무런 조건 없이 연 1.5%(2020년 8월5일 기준, 변동금리, 세전(이하 동일))의 금리를 제공한다.

예금 잔액에 대한 이자는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계산 후 익월 1일에 입금된다. 월복리식으로 한달 이자 지급 후 이자에 이자가 다시 붙어 분기 지급보다 유리하다는 게 SBI저축은행 측의 설명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의 '뱅뱅뱅 보통예금'은 연 1.70%의 이자를 제공한다. 예치금액, 예치기간 제한없이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모바일 앱(응용 프로그램)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이자는 사이다뱅크입출금통장과 동일하게 매월 지급된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 뿐 아니라 저축은행 예적금 금리도 하락하는 상황 속에서도 상상인저축은행은 파킹통장 금리를 당분간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페퍼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은 매 분기마다 이자를 지급한다. 페퍼저축은행의 '페퍼루저축예금'과 JT저축은행의 'JT점프업저축예금'의 금리는 각각 연 1.60%와 연 1.50%다. 페퍼루저축예금은 비대면에서만 가입할 수 있고, JT점프업저축예금은 영업점과 비대면에서 모두 가입 가능하다.

일부 파킹통장의 경우 금리 적용 조건이 상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기준금리, 우대금리 조건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지켜야 할 조건들이 복잡하다면 앞서 언급된 상품들처럼 특정한 조건이 없는 파킹통장을 선택하면 된다.

파킹통장은 0%대로 떨어진 시중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 혜택을 챙기면서 수시입출금통장의 자유로움까지 누릴 수 있다. 단순히 통장에 돈을 넣어둘 계획이라면 파킹통장을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