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12일 기준 역대 최저치인 연 1.77%로 내려갔다. /사진=OK저축은행.
국내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12일 기준 역대 최저치인 연 1.77%로 내려갔다. /사진=OK저축은행.
국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다. 국내 79개 저축은행이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운데 연 2%대 금리 상품은 12개에 불과했다.

13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1.77%로 나타났다. 지난달 12일 연 1.88% 대비 0.1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지난해(연 2.48%)와 비교하면 1년새 0.71%포인트 내렸다. 저축은행중앙회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5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 1000만원 1년 맡기면 이자 17만원

저축은행이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199개 가운데 연 2%대 금리 상품은 12개다. 이 가운데 10개의 상품이 연 2.00%의 금리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상품이 연 2% 금리를 갓 넘는 수준이다.

MS저축은행의 'e-정기예금'과 유니온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이 저축은행 정기예금상품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다. 세전 이자율 2.05%(세후 1.73%)로 1000만원에 대한 1년 이자는 17만3430원이다.
[금융레이더]저축銀, 정기예금 연 1.77% 추락…사상 최저
대백·더블·우리·MS·유니온저축은행 등의 정기예금 상품이 세전 이자율 2.00%를 보였다. 세금을 제외한 세후 이자율은 1.69%로 1000만원을 맡기면 1년에 16만9200원을 이자로 받을 수 있다.

◆ 수익성 관리 위해 예금금리 인하

대형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SBI·OK·웰컴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5~1.65%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과 비교해 0.2%포인트 이상 내려갔다.

저축은행들은 수익성 관리를 위해 금리 인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연체율 상승 우려로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기 힘든 상황에서 예금금리만 높게 유지할 경우,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이 낮아지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이 활발하면 예금금리를 높여서라도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수익성 관리를 위한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인하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