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도전 않는 것이 곧 실패"…현장경영 행보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이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며 과감한 도전문화를 만들어나가달라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지난 28일 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실패를 두려워 말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인공지능(AI) 같은 혁신기술을 앞서 준비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혁신”에 또 한 번 방점을 찍은 것이다.

출범 2주년을 맞은 LG사이언스파크는 17만여㎡(약 5만3000평) 부지에 20개동이 들어섰으며 임직원 1만7000여명이 근무 중이다. 다음달 LG화학의 2개 연구동이 추가 완공된다.

사이언스파크는 DX·AI 분야 역량 강화를 지원하며 그룹 차원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최신 AI 기술을 적용해 기존 방식으로 성과 창출이 어려웠던 계열사들의 도전과제 해결을 지원하고, AI 전문인력 양성을 비롯한 우수인재 확보에도 발 벗고 나섰다.

실제 성과도 나고 있다. LG전자·LG화학 등 계열사의 DX 전담조직 신설을 비롯해 그룹사 정보기술(IT) 시스템의 90% 이상 클라우드 전환, 업무지원 로봇 및 소프트웨어 표준 도입 등 전사적 디지털 전환에 탄력이 붙었다.

아울러 사이언스파크는 LG가 스타트업·중소기업들과 함께 혁신 생태계를 만드는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거점 역할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이언스파크 내 개방형 연구공간 ‘오픈랩’에 11개 스타트업이 입주, 이들 스타트업에 최장 3년까지 공간과 첨단 연구장비를 무상 제공했다.

LG 측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찾아 기회를 선점하는 LG사이언스파크의 역할을 당부하는 동시에 개방·소통·도전 문화를 정착시켜 LG의 혁신을 이끌어달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사이언스파크는 2018년 구 회장이 취임 후 처음 찾은 사업 현장이기도 하다.

이날 방문에는 구 회장과 LG사이언스파크의 이삼수 대표를 비롯해 DX·AI·빅데이터·오픈이노베이션 전략 담당 책임자들이 자리했다. 그룹 차원 DX·AI 추진전략과 현황, 우수인재 확보방안 등을 다뤘다.

LG 관계자는 “코로나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움츠러들지 말고 LG사이언스파크 본연의 역할을 흔들림 없이 수행하며 미래 준비를 해나가는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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