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중은행 영업점 대출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시중은행 영업점 대출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에서 0.5%로 낮추면서 시중은행 예금금리도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이미 1%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0%대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예금금리 인하를 위한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예금금리를 0.1~0.2%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주력 상품의 기본금리(1년 만기 기준)는 1%에 못 미친다. 농협은행의 'NH포디예금'이 0.95%로 가장 높고 나머지는 0.8~0.9% 수준이다. 은행들은 기본금리에 평균 0.3~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해 평균 1.2~1.3%의 예금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시중은행의 기본금리 조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1월과 올 3월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내려갔지만 예금금리는 0.1~0.2%포인트 하락에 그쳤다"며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하면서 이번에는 비슷한 수준의 예금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했다.

은행은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예·적금 수신금리를 정한다. 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을 뜻하는 예대율을 통해 수익성을 관리한다. 경영전략, 시장 상황 등이 고려 대상이다.

은행의 예금금리는 이미 하락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예금금리는 연 1.20%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1996년 1월 금리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시중은행 임원은 "당장 내일부터 수신금리를 낮추기 위한 은행간 눈치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다음 달 중순 안에 수신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