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콜센터 노동조합 공동 기자회견.(사진=한경닷컴)
민주노총 콜센터 노동조합 공동 기자회견.(사진=한경닷컴)
민주노총 소속 콜센터 노동조합이 수도권 최대 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구로 콜센터의 원청인 에이스손해보험의 책임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콜센터 노동조합은 7일 서울 종로구 에이스손해보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콜 실적과 인력 운용 등에 대한 권한이 원청에 있음에도 정부 점검과 감독은 하청업체 중심으로 진행돼 콜센터가 2차, 3차 감염확산의 위기에 방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 측은 에이스손해보험에 콜센터 노동자 집단감염 피해 보상, 콜센터 노동자 고용 보장, 콜센터 감염대책 실적성과 연계 폐지 등을 요구했다.

정광원 사무금융노조 여성위원장은 "콜센터 노동자들의 코로나19 감염은 분명 원청인 에이스손해보험에 책임이 있다"며 "콜센터 노동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도 억울한데 확산자라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고용불안까지 떨어야 하는 삼중 재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지난달 25일 발표에 따르면 구로 콜센터 노동자 216명 중 9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노조는 콜센터 집단감염의 근본 원인은 '외주화'라고 주장했다. 무분별한 외주화 남발을 금지하고 방역을 비롯한 예방조치, 휴업수당 지급에 대해 원청이 직접 책임지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콜 실적과 성과를 연계하고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휴가 사용을 제한하는 실적성과연계제도를 그대로 두고 진행되는 예방대책은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적성과 제도를 폐지하고 노동권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 부위원장은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의 근본 원인을 제공하고도 책임지지 않는 원청 에이스손해보험에 대한 공동투쟁을 시작으로 원청 책임강화 및 공공부문 콜센터 정규직 전환 투쟁을 더욱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