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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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노동조합은 30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강성부펀드)·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에 "더 이상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을 투기판으로 만들지 말라"는 입장을 밝렸다.

지난주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간 분쟁의 1라운드격인 한진칼(지주사)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이 3자 연합에 완승했다. 그러나 3자 연합은 "계속 주주로서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장기전을 예고한 바 있다.

대한항공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은 어느때보다 한마음으로 뭉쳐 있다"며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조현아 및 KCGI 투기 연합은 투입한 돈을 불리려 혈안이 돼 한진그룹을 투기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비정상적인 한진칼 주가의 널뛰기는 코로나19 위기와 맞물려 소액주주의 더 큰 피해를 불렀고, 위기를 극복하려는 대한항공 노동자의 집중을 흔들어 이중의 고통을 주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3자 연합에게 "한진그룹을 건전한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우리와 함께 회사를 키우지 않았고 고난을 같이 헤쳐오지 않은 그 누구도 잘난 돈만으로 대한항공을 소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어떠한 경영자도 기업 경영에 성공할 수 없으며 기업의 가치를 제고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3자 연합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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