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C-미래에셋대우, 아시아나 인수 우선협상자로 >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한강대로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HDC가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 HDC-미래에셋대우, 아시아나 인수 우선협상자로 >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한강대로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HDC가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DB투자증권은 13일 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며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모두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3만8000원에서 3만원으로,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보유'로 각각 내렸다.

이 증권사 조윤호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현 시점에서는 부정적인 이슈다"라며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인수가격을 포함한 최종 인수 가격, 추가비용 등 최종 인수까지 남아 있는 변수는 많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HDC현산의 이번 인수를 두고 6가지의 이유를 들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순현금 가치 하락 △시너지 효과 의문 △부침이 큰 항공업 △부채비율 상승 △추가비용 가능성 △주주가치 하락 등이다.

우선 이번 인수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순현금 가치가 하락한다는 점이다. 또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그는 "면세점, 호텔 등 HDC그룹이 영위하는 일부 사업과 항공업 간 시너지는 분명히 존재할 수 있다"면서도 "HDC그룹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설, 특히 디벨로퍼와의 시너지는 크지 않을 것이 보인다"고 꼬집었다.

건설업의 안전장치라고 하기에는 항공업도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지적했다. 주택사업의 부침이 크기 때문에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진 건설사가 인수합병(M&A)이나 신규사업 진출을 꾀하지만, 항공업이 정답은 아니라는 평가다.

그는 부채 비율 상승과 추가비용 문제도 언급했다. 조 연구원은 "인수 이후 신주 발행 규모를 감안할 때 HDC현대산업개발의 연결 재무제표에 아시아나항공이 편입될 텐데 부채비율의 상승이 예상된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정상화 과정을 거치면서 추가 비용이 없다고 가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아있는 차입금의 상환, 노후 항공기의 교체, 노선 변경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예상을 벗어나는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주주가치 제고 가능성이 낮아지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