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현장면접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현장면접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에 근무하는 임원이 전체 임직원 1000명 중 4명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증권, 카드 등 금융권 전체를 포함할 경우 임원 비율은 1000명에 13명으로 늘어난다.

반면 임직원 수가 적은 자산운용사의 경우 임직원 5명 중 1명이 임원, 투자자문사는 절반 이상이 임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국내 4대 금융권의 임원은 2969명으로 기록됐다. 전체 임직원 23만595명 가운데 1.3% 수준이다.

이들은 대표이사, 행장 등 사내이사를 비롯해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미등기 임원이 대부분이었다.

은행(외은지점 포함 56곳)의 임원 비중이 0.4%로 가장 낮았다. 신용카드(8곳)와 보험(54곳)이 각각 1.2%, 1.9%로 뒤를 이었다. 증권(56곳)의 경우 3.1%로 비교적 많았다.

은행은 임직원 12만2000여명 가운데 행장·부행장 등 임원은 536명뿐이다. 은행 가운데서도 농협은행은 임직원 1만6000여명 가운데 22명에 불과했다. 0.1% 수준이다.

기업은행 0.2%(22명), 우리은행 0.2%(31명), 신한은행 0.2%(32명), KEB하나은행 0.2%(31명), KB국민은행 0.4%(65명) 등의 순으로 임원이 많았다.

대형 은행의 임원 비중은 재계 1~2위 삼성전자·현대차보다 낮았다.

삼성전자 임원은 1052명으로 전체 임직원(10만5055명)의 1.0%, 현대차 0.7%(461명), LG전자(332명) 0.8%, SK하이닉스(187명) 0.7%, LG화학(147명) 0.7%, SK텔레콤(113명) 2.1% 등이다.

신용카드사와 보험사, 증권사는 은행보다 임원 비중이 높았다. 신용카드사는 1만2000명 넘는 임직원 중 임원이 148명으로 1%를 약간 웃돌았고, 보험사는 6만여명 임직원 가운데 임원이 1147명으로 2%를 약간 밑돌았다.

손해보험사(30곳)의 임원 비중은 1.6%로 생명보험사(24곳)의 2.4%보다 낮았다. 증권사는 임원 비중이 3%를 웃돌아 다른 금융권보다 높다.

4대 금융권과 달리 소규모의 자산운용사는 임원 비중이 20%가 넘었다. 자산운용사 260곳에 근무하는 임직원 8794명 가운데 임원은 1865명으로 21.2%에 달했다.

투자자문사 187곳의 임원 비중은 더욱 많아 임직원 1172명 중 임원이 646명으로 55.1%에 달했다. 투자자문사 26곳은 전체 구성원이 모두 임원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