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국적항공사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12일 발표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 항공 본사.(사진=연합뉴스)
국내 2위 국적항공사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12일 발표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 항공 본사.(사진=연합뉴스)
국내 2위 국적항공사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새 주인 발표를 앞두고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오전 9시7분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전날보다 80원(1.37%) 오른 59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째 우상향 추세다.

이와 함께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계열사 아시아나IDT가 13%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에어부산도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매각주체인 금호산업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전날보다 250원(1.89%) 오른 1만3500원을 기록 중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HDC현산은 사흘 만에 반등했다. 전날보다 350원(1.15%) 오른 3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 3곳 중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거나 유찰시키는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이사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발표하면 본격적인 매각 협상이 시작된다.

본입찰에는 HDC현산 컨소시엄과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이 중 HDC현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 7일 본입찰에서 아시아나항공과 관련 자회사인수 가격으로 가장 높은 2조4000억원가량을 제시했고, 재무안정성 등을 감안해도 경쟁후보들과 격차가 벌어졌다는 평가다.

7조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승자의 저주' 우려가 불거지는 만큼 자금력이 중요 요소이기 때문이다. HDC현산 컨소시엄은 인수합병(M&A) 자금을 별도의 인수금융 없이 전액 자본 형태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적극적으로 인수 의지를 피력했던 애경컨소시엄의 인수 제시 가격은 2조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금호산업이 HDC현산 컨소시엄을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하고 이미 신주·구주 가격과 관련해 구체적인 매각 조건을 협상 중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보통주(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받아가는 방식이다.

이후 협상에서는 인수가를 놓고 줄다리기가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금호산업 측은 구주 대금이 금호 측으로 유입되는 만큼 구주 가격을 최대한 높게 받길 원할 전망이다. 반면 우선협상대상자는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되는 신주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면밀한 실사를 진행하면서 돌발 채무 가능성 등을 놓고 인수가 낮추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산업 등은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에 속도를 내 가능한 올해 안에 매각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는 본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 3곳에 대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항공업을 하려면 항공사업법상 결격사유가 없는지 국토부 심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HDC현산 컨소시엄과 애경 컨소시엄은 국토부의 항공운송업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호텔신라와 함께 운영 중인 면세점, 호텔 사업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범현대가 차원에서는 자동차, 조선·해운과 함께 '육·해·공' 사업을 모두 아우르게 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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