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금리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허문찬기자  sweat@hankyung.com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금리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허문찬기자 sweat@hankyung.com
시중은행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오고 있다. DB금융투자는 15일 7대 시중은행(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기업·외환)의 3분기 순이익(지배주주지분 기준)에 대해 "큰 특이요인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7대 시중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4.4% 성장한 3조9000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하나금융의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년 대비 5.7% 하락한 실적이 전망된다"고도 덧붙였다. 대손비용이 더 이상 감소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면서 자산증가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됐다는 것이다.

지난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하반기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오는 16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경우 은행의 순이자마진 감소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내년까지 평균 0.05%(5bp)의 순이자마진 하락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성장세 둔화와 안심전환대출 취급분 유동화 효과를 감안할 때 2020년 대출 증가율은 3% 이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러면서 "(은행주가 고배당주로 매력이 높지만 증익이 제한되는 만큼 DPS(주당배당금)도 크게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기준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이 시장금리에 충분히 반영되고 제도 변화에 따른 연기금의 수급 개선 가능성이 있는 연초 이후 은행주에 접근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