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하반기 야심작 갤럭시노트10이 23일 정식 출시됐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하반기 야심작 갤럭시노트10이 23일 정식 출시됐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하반기 야심작 갤럭시노트10이 23일 정식 출시됐다. 갤럭시노트10은 앞서 130만대라는 준수한 사전예약 성적표를 올렸다. 조금과 판매장려금을 책정하는 이동통신사들이 노트10 '1000만 모델' 명성 회복 여부 열쇠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하반기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을 한국, 미국 등 70여개국가에 본격 출시한다. 유럽 전역은 물론 동남아 전역, 인도 호주 캐나다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다음달 초까지 약 130개국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9~19일 진행한 국내 사전예약 대수만 130만대 이상으로 집계됐다. 역대 갤럭시 시리즈 사전예약 최다 물량으로 전작인 갤럭시노트9의 2배를 웃돈다. 이통업계는 지난 20일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약 22만1000대가 개통된 것으로 추산했다. 노트9의 첫날 개통량(19만1000대)보다 16% 많은 수준이다.

이달 20일 시작된 사전예약자 대상 개통은 오는 26일 마무리된다. 이통업계는 사전예약 수요가 26일을 전후를 기해 대부분 흡수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사전예약 물량은 현재 순차적으로 개통되고 있다. 26일까지는 사전예약 개통이 완료될 것이고, 이후 일부 개통을 연기하는 수요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전예약 중복 접수나 향후 사전예약 취소 물량을 감안해도 노트10은 전작보다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노트10이 정식 출시 이후에도 흥행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다. 갤럭시노트는 충성고객과 마니아층이 두터운 모델이다. 평균 판매량이 1000만대를 웃돌지만 전작인 노트9이 960만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1000만대 모델' 명성에 금이 갔다. 삼성전자는 노트10의 판매량이 전작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갤럭시 노트10' 체험하는 태국 소비자들(사진=연합뉴스)
'갤럭시 노트10' 체험하는 태국 소비자들(사진=연합뉴스)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100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통사들의 지원금 규모다. 공시지원금,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이 휴대전화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노트10 충성고객과 사전예약 혜택이 빠지고 일반 개통이 시작되는 23일부터는 보조금을 책정하는 이통사들의 역할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통사들은 노트10 판매로 5세대(5G) 이동통신 이용자 확대에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노트10 사전예약 개통 이틀 만에 5G 가입자를 12만명 늘렸다.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5G 100만 고객 돌파에 성공했다. KT도 이 기간 5G 고객이 8만명 넘게 늘었다. LG유플러스도 노트10을 발판으로 5G 가입자 순증세를 지속 중이다.

5G 가입자 확대에 노트10이 큰 기여를 할 것이란 기존의 예상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 같은 이유로 현재 휴전에 들어간 불법보조금 전쟁이 재점화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통 3사의 불법보조금을 타고 노트10도 순항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노트10의 공시지원금은 40만대로 전작들보다 낮지만 인기는 더 높다. 1000만대 돌파도 기대해 볼 만 하다"며 "향후 공시지원금은 지금보다 오를 가능성이 있다. 노트10의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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