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선진국 및 한국 장기물의 금리는 여전히 하락 압력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미국 중앙은행이 최소 1.25%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는 경기 침체를 미루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며 경기 개선 기대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주 미국 2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가 장중 역전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됐다. 과거 7차례의 역전 가운데 5번이 경기 침체로 귀결됐고, 침체까지 평균 17개월이 소요됐다. 이 때문에 경기 침체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확대된 만큼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는 필수적인 상태다.

다만 강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공격적 금리 인하는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 조건이며 경기 개선 기대감이 자극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추가적인 가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선진국 금리 저점 논의는 시기상조일 뿐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역사적 저점 수준인 1.30%까지는 하단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는 주간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으로 "선진국의 경우 미국채 10년 1.40~1.63% 레인지에 강보합세 예상된다"며 "국내시장은 국고채 3년 1.00~1.15%, 국고채 5년 1.05~1.20%, 국고채 10년 1.10~ 1.25%의 레인지에 강보합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하반기 국내 성장에 대한 의구심은 확대되고 있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싱가폴의 2분기 성장률 급락은 국내 경기에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싱가폴은 무역 의존도가 320%로 우리나라(80%) 보다 훨씬 수출 경기에 민감하지만 GDP 성장률이 우리나라와 유사한 궤적을 보이고 있다"며 "싱가폴 성장률 궤적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하반기 경제 성장 역시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더 크다고 판단된다. 한국 채권시장은 1% 기준 금리는 시간 문제일 뿐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차를 두고 1% 이하의 기준 금리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