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이른바 ‘구미형 일자리’를 위한 사업으로 2차전지(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9일 업계와 정치권, 관련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7일 경상북도와 구미시로부터 ‘구미형 일자리 투자유치 제안서’를 전달받은 자리에서 양극재 공장을 짓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양극재는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과 함께 배터리의 4대 소재로 불린다. 배터리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LG화학은 2016년 GS이엠으로부터 양극재 사업을 인수했다. 국내에선 포스코케미칼이 구미에서 양극재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남 광양에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이 양극재 공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글로벌 배터리 수요에 비해 양극재 공급이 부족한 데다 배터리 완성품 라인을 이미 충북 오창 공장에 충분히 확보해 놓았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투자제안서를 전달한 자리에서 세금 감면, 부지 제공 등 다양한 투자 혜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확보 방안과 이를 위한 채용 지원, 사택 등 복지 관련 투자 인센티브 등도 포함됐다.

LG화학은 투자 제안서를 1주일가량 검토한 뒤 1차 의견을 제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형 일자리 사업은 기업이 투자를 결정하면 지자체가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이다.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합의한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두 번째 시도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