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노사가 24일 임금 2.7% 인상을 골자로 한 ‘2018년 임금 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지난해 8월 협상에 들어간 지 9개월 만이다.

한화토탈은 지난 21일부터 노사가 본교섭에 들어가 협상을 벌인 결과, 2018년 임금을 2.7% 인상하고 격려금 300만원을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애초 임금 4.3%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2.3% 인상을 주장해왔다. 양측 간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자 한화토탈 노조는 지난 3월 23~28일 1차 파업에 들어갔고, 4월 25일부터 2차 파업을 벌였다. 2차 파업 기간인 지난 17일 충남 서산의 대산공장에서 유증기 유출 사고가 나 근로자와 주민 300여 명이 인근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도 했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노조는 업황이 안 좋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인상 요구 수준을 낮췄고 사측도 격려금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하는 등 양측이 한 발짝씩 물러나 합의점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파업 기간 공장에서 유증기 유출사고가 난 데다 노조에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토탈 노조원은 평균 연봉 1억2100만원(2017년 기준), 3년 연속 1320%(1인 평균 4000만원)의 성과급 등 국내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다. 그런데도 과도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유사 업종인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000만원, 에쓰오일은 1억2000만원 수준이다.

노조는 27일께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투표 결과 찬성 의견이 많으면 파업 노조원 750명이 곧바로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지난해 임금 인상분은 6월 임금에 소급 반영돼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