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환노위원장 "한화토탈 사고는 강성노조 파업 탓"
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자유한국당 의원)이 한화토탈의 유증기 유출 사고에 대해 “강성노조에 의한 파업이 기업과 국민, 그리고 국가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실히 드러낸 상징적인 사고”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회사 실적이 나쁘더라도 보장된 직원 급여는 지급해야겠기에 일부 공정에 비조합원과 엔지니어 등을 투입하다 발생한 사고”라고 말했다.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사고는 지난 17일 서산 한화토탈 대산공장 내 스티렌모노머 공정 옥외 탱크가 과열되면서 발생했다. 사고 이후 지금까지 어지럼증과 구토, 안구통증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주민은 600명이 넘어섰다.

그는 “한화토탈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9.9% 줄어든 상태로, 매출 손실 또한 하루 150억원씩 쌓였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런 와중에 평균 연봉이 1억2000만원에 달하는 한화토탈 노조는 지난 해 동종업계 평균 임금인상률의 두 배 수준인 4.3% 인상을 요구하며 한 달 가까이 파업 중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회사가 망하든 말든 자신들의 임금인상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노조의 파업에 손발이 꽁꽁 묶인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사고의 1차 책임은 무리한 작업을 강행한 회사측에 있지만, 빌미를 제공한 노조 또한 사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우리 말 안듣더니 거봐라'는 투로 남 탓하기 바쁜 한화토탈 노조원 또한 사측과 함께 동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그동안 경영계가 요구해온 ‘파업기간 중 대체근로인력 투입’ ‘단체협약 유효기간 연장’ 등 노조에 급격하게 기울어진 법규와 제도의 손질도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성노조로 인해 고용유연성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악화되고 기업들의 투자 의욕이 꺾일대로 꺾인 상황에서 좋은 일자리 창출은 요원할 뿐”이라고 탄식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