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베트남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와 전기 스쿠터용 배터리팩을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G화학은 빈패스트와 합작법인 ‘VLBP(빈패스트 리튬이온 배터리팩)’를 세운다고 7일 발표했다. 이 합작법인은 빈패스트가 생산하는 전기 스쿠터에 들어갈 배터리팩을 제조한다. 장기적으로는 빈패스트가 생산하는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팩도 만든다는 구상이다.

합작법인 공장은 베트남 하이퐁에 짓는다. 규모는 축구장 두 배 크기인 1만2000㎡ 규모다. LG화학은 설비와 장비에 대한 관리·감독, 근로자 교육 등 전반적인 기술 자문과 디자인 노하우 등을 전수할 예정이다. 빈패스트는 공장 운영, 생산라인·물류창고 관리, 인력 채용 등을 맡는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지난해 9월 두 회사가 맺은 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LG화학은 빈패스트에 배터리팩을 공급하고 고품질 친환경 제품 공동 개발, 합작 법인 설립 등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되는 빈패스트의 전기차는 가격과 성능, 연비 효율 등에서 베트남 시장에 최적화된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설립된 빈패스트는 베트남의 첫 완성차 업체다. 베트남 정부가 “세계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토종 기업이 필요하다”며 빈그룹에 자동차산업 진출을 권유하면서 탄생했다. 베트남 경제가 저임금 노동을 토대로 한 해외 기업의 하청기지가 아니라 자생력을 갖추고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회사라는 평가다. 빈패스트는 올해 말부터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할 예정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