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눈이 부시게'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눈이 부시게'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1위의 자리를 수성했다.

19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8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 11회는 유료가구 전국 기준 8.5%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지상파를 포함한 동시간대 1위의 수치로 '눈이 부시게'는 변함 없이 월화극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혜자(김혜자)의 뒤엉킨 기억들이 하나의 그림을 맞춰나갔다. 빛나는 청춘과 절절한 사랑, 애틋한 가족애와 여전히 뜨거운 우정까지 빼곡한 삶의 파노라마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혜자와 준하(남주혁)의 진짜 이야기도 그려졌다. 혜자가 자해하려던 준하를 말리면서 두 사람은 연인이 됐다. 눈치 없고 투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준하의 프러포즈를 받으며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했다. 준하는 혜자에게 반지를, 혜자는 준하에게 시계를 선물했다. 시간을 돌리는 능력은 없지만 혜자와 준하의 눈부신 시간이 담겨있는 시계였다.

시간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혜자의 평생 절친 현주(손숙)와 이름을 윤복희로 바꾸고 가수로 성공한 상은(윤복희)과의 우정은 여전히 끈끈했다. 아들 대상(안내상)과는 거리감이 느껴졌지만, 여전히 살가운 며느리 정은(이정은), 건실하게 성장한 손자 민수(손호준)였다. 이혼 서류를 준비했던 정은의 손을 잡으며 "난 네가 무슨 결정을 하던 네 편"이라고 말해주는 혜자는 정은을 울렸다.

그러나 시간은 혜자의 편이 아니었다. 진행을 늦추며 상태를 보는 것만이 최선이라는 의사 상현의 소견대로 요양원에 모시고 있었지만 증세는 계속 나빠지고 있었다. 딸처럼 여겼던 정은을 기억에서 지운 혜자에게 다시 섬망 증상이 찾아왔다. 무서운 얼굴로 지하실을 보다가 잠든 시계 할아버지(전무송)의 병실에 숨어들어가 노려보는 혜자의 표정은 긴장감을 높였다.

김혜자의 알츠하이머 연기는 지금까지와 또 다른 결로 가슴을 찔렀다.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스물다섯과 70대를 아우르며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린 그는 현실로 돌아와 사실적인 연기로 깊이감을 더했다. 쓸쓸함을 담은 눈빛과 공허한 표정은 기억을 잃어가며 일생을 돌아보는 혜자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마지막까지 인생을 이야기하는 김혜자의 연기가 보는 이들의 삶에도 스며들었다.

뒤엉킨 기억과 현실을 잇는 진실이 서서히 드러난 가운데 시계 할아버지의 정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혜자가 준하에게 선물한 시계를 가지고 있는 할아버지의 정체를 둘러싸고 다양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섬망 증상이 온 혜자의 분노가 서린 표정은 심상치 않은 인연을 암시했다.

'눈이 부시게' 최종회는 19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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