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LG화학에 지원한 김모씨는 LG 인·적성검사 후 LG전자에 면접을 보러 오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김씨는 최종면접을 거쳐 LG전자에 합격해 입사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이유는 LG그룹의 ‘채용 유연성’에 있다. LG그룹은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때 모두 3개 계열사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SK·롯데·포스코 등 다른 기업들이 계열사 중복 지원을 차단하고 있는 것과 다른 점이다. 지난 12일까지 LG그룹 채용사이트에 올라온 신입사원 채용기업은 LG화학,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 CNS, 실리콘웍스 등 5곳이다.

LG그룹에 입사하고자 하는 지원자는 이 5개 기업 중 최대 3곳까지 입사지원서를 작성할 수 있다. LG그룹은 지원자 편의를 위해 2014년 채용사이트인 ‘LG커리어스’를 열면서 지원자 한 명이 최대 3개 계열사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LG 인·적성검사도 한 개 기업에서 보면 각 계열사가 성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원자도 자신이 어떤 계열사에 지원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기업도 지원자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