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구직자들이 포스코 전기정비 협력사에서 계측기 제어실습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청년 구직자들이 포스코 전기정비 협력사에서 계측기 제어실습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지난해 10월 하순부터 2개월간 협력사 및 중소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했다. 포항(경북)과 광양(전남)에 있는 포스코 교육원에서 제철 설비관리 중심의 실무 교육을 진행했다. 42명이 교육을 마쳤고 이 중 35명은 포스코 협력사에 채용됐다. 대기업이 우수 인력 확보가 어려운 협력사의 채용을 지원하는 ‘대·중소기업 상생 일자리 프로그램’의 결과다. 지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협력사에 근무할 인재를 육성하는 게 기본 취지다.

교육생은 온·오프라인으로 공개 모집하고 서류전형과 인터뷰 등을 거쳐 선발했다. 다수의 교육생은 대기업 협력사 등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경험이 있었다. 이들은 상생 일자리 프로그램 참여가 채용으로 연결돼 협력사에서 근무하게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우수한 인재 채용이 힘든 중소기업과 협력사의 인재 육성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교육생은 전 직장의 부도 등으로 실직한 사람과 군 제대나 학교 졸업 후 일자리를 찾는 취업준비생, 자영업 등을 하다가 새롭게 중소기업을 찾게 된 사람 등”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올해 교육생을 상시 모집하고 20명 이상이 선발되면 교육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간 3회 정도 교육하고 협력사와 교육생을 연결하는 구인구직 만남의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상생 일자리 프로그램은 지난해 3월 ‘청년 일자리 대책’에 세부 과제로 포함된 민간 상생 프로젝트의 하나다. 대기업의 우수한 교육 및 훈련 인프라를 활용해 청년 구직자가 협력 중소기업에 즉시 취업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역량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구직자에게 맞춤형 직업 훈련을 제공하고 협력사가 수료자를 우선 채용하는 구조다.

이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은 만 34세 이하 청년 구직자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대·중소기업 간 인력개발 상생협력 모델로 대기업에 교육과정 개발비, 실습비, 운영비 등을 지원한다. 직무훈련 참여자에게 월 40만원(최대 2개월 80만원)을 교육훈련수당으로 준다. 대기업 11곳이 참여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