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숙/사진=KBS 1TV '아침마당' 임희숙 영상 캡처
임희숙/사진=KBS 1TV '아침마당' 임희숙 영상 캡처
임희숙이 파란만장했던 가족사를 털어놓았다.

22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는 가수 임희숙이 출연했다.

임희숙은 "저는 전쟁통에 태어난 아이였다"며 "어머니가 저를 낳자 마자 서울 다리가 끊기기 전에 움직였다고 하더라. 아버지가 빌린 수레에 엄마와 제가 타고 가는데, 놀라서 젖이 안나왔다고 했다"면서 6.25 한국 전쟁에 대한 기억을 전했다.

임희숙은 1950년 6월 29일 태어났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후 4일 만에 태어난 것.

전쟁으로 겪어야 했던 가족사도 전했다.

임희숙은 "아버지가 전쟁통에 납치됐다"며 "내 위에 희영이라는 언니가 있었는데, 언니 때문에 한강을 수영해서 건너 집에 가셨다가 아버지가 끌려갔다"고 설명했다.

또 "언니는 할아버지와 숨어 있었는데, 굶어죽었다고 하더라"라며 "할아버지는 쇼크를 받은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향후 아버지 행방에 대해선 "당시 15살이던 작은 아버지가 울 아버지를 봤는데, 종로경찰서에서 하룻밤 자고 끌려갔다고 하더라"라며 "그때 납치된 걸 알았다"고 전했다.

임희숙은 아직까지 아버지를 찾지 못한 사실도 공개했다.

임희숙은 "아버지가 살아계시면 101살인데 돌아가셨을 것"이라며 "KBS 이산가족 찾기 때 저도 나와서 노래하고, 아버지 사진을 공개했는데 안나타나셨다"며 "사진으로만 봤다"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외가가 부자가 아니라서 그랬는지 어머니와 저를 별로 안좋아했다"며 "고모는 저희한테 '재수없다'는 말도 하고, '나가라'고 하셔서, 제가 5살 때 화가였던 새 아버지와 결혼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결혼을 안했다면 지금 가족들이 없었을 텐데, 지금은 동생 두 명이 생겨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희숙은 스무살이던 1969년 노래 '그사람 떠나고'로 데뷔했다. 우렁차고 풍부한 감성의 목소리로 7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꼽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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