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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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21~25일) 국내증시는 21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졌으나 결국에는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48.71포인트(2.29%) 상승한 2124.28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1.43%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증시를 끌어올렸다.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1조원 넘게 사들였다. 미중 무역분쟁 갈등,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완화 등 상단을 제한했던 위험요소들이 누그러진 영향이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2100선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다. 주가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50~2150, KTB투자증권은 2090~2170, 하나금융투자는 2080~2130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4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상황이라는 점에는 전문가들도 뜻을 모았다. 하지만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될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도 실적 시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실적에 주가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수 상승세가 주춤할 가능성은 있으나 반도체, 건설, IT가전, 보험 등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고 가격 메리트가 있는 업종들에 힘입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 빅배스와 연간 전망치 하향으로 기대감이 낮은 상황으로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 대비 15.8% 하향 조정돼 36조8000억원으로 전망된다"면서 "그간 정책 영향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소재, 산업재, 자본재 등에 대한 관심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은 시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미중 차관급 협상이 개최된 지난 7일 이후 1조360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G2 국가 간의 정치적 텐션 완화와 경기 부양 기조가 강화되는 점은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보다 외교 이슈에 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오는 2020년 재선 레이스를 앞두고 중국과 무역분쟁에서 강경한 스탠스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의 셧다운의 장기화는 지수에 부담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일 최장 기록을 경신 중인 셧다운 때문에 미국 경기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추가로 장기화 시 가득이나 둔화되고 있는 경기 상승 동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부진 전망도 시장에 악영향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내주 발표될 중국 경제지표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서 다급하게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것은 향후 발표될 지표도 부진할 것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