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이두
사진=바이두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연휴 기간 중 해외여행객이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C-trip)이 최근 내놓은 '춘제여행 트렌드 예측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설 연휴 기간 해외로 빠져 나갈 여행객 수는 7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춘제 기간 해외여행객은 매년 늘고 있다. 씨트립에 따르면 2017년 춘제에는 600만명(실제 615만명), 2018년에는 650만명이 출국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0만명(7.69%) 많은 여행객들이 해외 여행에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출국하는 중국 여행객들의 선호 여행지로는 태국(1위), 일본(2위), 인도네시아(3위) 등이 꼽혔다. 뒤이어 싱가포르(4위)와 베트남(5위), 말레이시아(6위), 미국(7위), 호주(8위), 필리핀(9위), 이탈리아(10위)가 순위권에 포함됐다. 주로 지리적으로 가깝거나 중국인 입국시 무비자 혜택을 주는 국가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2017년과 2016년에는 태국과 일본에 이어 3위를 유지했고, 2015년에는 2위에 오르는 등 매년 상위권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2년 연속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여파로 주춤한 이후 여전히 회복세가 더디고 있다.

씨트립은 "특히 태국과 일본은 꾸준히 선호 여행지 1~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라며 "거리가 가깝고 물가가 저렴해 여행객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최근 2년 사이에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단체관광보다는 무비자 혜택을 주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개인 맞춤형 여행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매불망 유커(중국 여행객)들을 기다리던 유통업계는 울상이다. 2017년 3월 한한령(限韓令: 한류금지령) 이후 단체 관광을 일부 허용한다는 중국 당국의 발표와 중국 온라인 여행사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 재개 해프닝 등으로 유커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품었으나, 실제로 한국은 찾는 단체관광객 수치가 여전히 저조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입국자수가 늘고 있지만 대부분 개별 관광객이나 따이궁(중국인 보따리상)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올해 설 연휴에도 큰 기대는 접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