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16일 국내 주식시장의 변곡점이 올해 1분기로 앞당겨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약세장은 경기침체(Recession) 가 수반되지 않았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발언이 단순 시장달래기용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펀더멘털(기초체력)도 바닥을 확인 중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펀더멜털 우려와 불확실성이 가장 큰 시기를 기존에는 2분기로 내다봤으나 올해 1분기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현 상황은 경기침체여부가 수반되지 않은 약세장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우선 베어마켓(고점 대비 20% 이상 조정)에서 주가 동선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는 경기침체 여부"라며 "1980년 이후 미국 베어마켓 사례를 살펴봤을 때 경기침체를 수반하지 않는 약세장은 3~6개월 가량 바닥을 확인한 후 주가가 복원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미국이 경기침체가 아니라면 고점 대비 20% 수준의 조정은 시장의 저점으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고점 대비 20% 하락 후 주가가 복원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Fed의 유연한 정책기조 조정 언급도 단순한 시장 달래기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유사시 정책경로 조정 가능성' 발언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파월 의장의 과거 칼럼을 살펴보면 수년간 제로금리 정책, 양적완화 축소 등 Fed가 시장의 변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직시하고 있었고 당시에도 경제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환경이 나오기 전에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때문에 현재 Fed의 행보는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라 계획된 시나리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판단했다.

펀더멘털도 바닥을 확인하고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Fed의 유연한 정책경로 조정이 이뤄지려면 관건은 펀더멘털"이라며 "최근 실물 경기지표를 보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장 미국의 경우를 보면 경기 저점은 지난해 4분기 형성됐고 기업이익 증가율은 4분기부터 급격하게 하락했다"며 "경기와 실적 둔화에 대한 두려움은 올해 1분기 집중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