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이대리] "이색 송년회가 더 귀찮아…밥 먹고 끝내는 게 낫죠"
“그냥 점심에 송년회 하면 안 되나요. 꼭 저녁 회식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건지요.”(다음 아이디 br*)

지난달 18일자 김과장 이대리 <“차라리 술먹는 송년회가 나아요”…이색송년회 아이디어 짜내다 지치는 김과장 이대리>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 기사는 볼링장, 가상현실(VR) 게임장 등 이색 송년회 장소를 물색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은 김과장 이대리들의 애환을 담았다. 음주·가무를 강요하는 상사에게 시달리는 직장인들의 사연은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이색 송년회보다 기존 송년회가 낫다는 김과장 이대리의 토로에 공감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아이디 s0F*는 “밥을 간단히 먹고 술 마실 사람은 끼리끼리 마시는 게 낫다”며 “프로그램 짜라고 시키는 건 정말 싫다”고 댓글을 달았다. 아이디 루*를 쓰는 한 네티즌도 “그냥 식당에서 밥 먹고 ‘파이팅’ 한 번 하면 된다”며 “이후에 술 마시고 싶은 사람은 따로 모여서 술 한잔 하면 되지”라고 공감했다.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송년회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So* 아이디의 네티즌은 “누구를 위한 송년회인가”라며 “그냥 퇴근이나 일찍 시켜줬으면 좋겠다”고 썼다. 그 밑엔 “송년회 장기자랑에서 노래 부르려고 40대가 몰래 연습하는 걸 봤는데 처량했다”는 댓글도 달렸다. 다음 아이디 좋은*를 쓰는 한 직장인은 “송년회 때 회사 사장이 노래방 가서 직원들이 노래 안 한다고 혼내던 모습이 정말 보기 싫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일부에선 “그래도 송년회가 없으면 서운할 것 같다”는 얘기도 나왔다. 아이디 회계*는 “송년회 때 술 한잔 하고 한 해 넘어가는 게 사람 냄새 나고 좋더라”는 댓글을 달았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