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는 춘천 온의지구 주변 전경.
새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는 춘천 온의지구 주변 전경.
강원 춘천시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온의지구에 아파트 브랜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춘천시는 인구 28만여 명의 도시지만 전체 인구의 약 84%가 시내에 밀집해 거주하고 있다. 이 중 의암호 일대의 온의지구는 신도심으로 개발되면서 주거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작년 온의지구에서 분양한 2개 단지는 강원도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평균 청약 경쟁률 1, 2위를 기록했다.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을 훌쩍 넘겼지만, 주거 선호도는 유지되고 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얘기다. 온의지구가 춘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동시에 건설사들은 온의지구에서 후속으로 공급되는 아파트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 강남에 도입할 만한 최신식 평면이나 옵션,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무상교육 프로그램까지 등장

춘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조감도.
춘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조감도.
작년 온의지구에서 분양했던 아파트들은 최신 시설에 중점을 뒀다. 강원도 청약률 1위를 기록했던 단지는 대우건설이 공급했던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였다. 이 단지는 춘천시 내 최고층인 49층의 대단지 주상복합단지였다. 1175가구의 대단지에 펜트하우스, 전실형 로비, 49층 입주민 카페와 전망대, 전용 엘리베이터 등이 도입됐다. 2위인 GS건설의 ‘춘천파크자이’(965가구)는 춘천 최초의 자이 브랜드 아파트였다. 전용 64㎡부터 145㎡까지 다양한 타입이었고 펜트하우스도 포함됐다. 알파룸, 베타룸, 팬트리, 대형 드레스룸 등 특화설계가 적용됐다. 주차장은 모두 지하에 배치했고 독서실, 카페, 사우나, 맘스테이션 등 지역 내에서는 드물었던 커뮤니티를 선보였다. 두 단지 모두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가치와 상품성이 높게 평가받았다.

올해에는 시설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이 특화된 아파트가 나온다. 대우건설은 춘천에 두 번째 푸르지오 단지로 ‘춘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59~124㎡의 1556가구 대단지로 조성되는 이 단지에는 교육에 특화된 시설과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단지는 YBM과 연계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커뮤니티를 2년간 무상 운영한다. 최소 2년 이상 강의 경력이 있는 원어민을 포함한 전문 강사를 배치한다. 향후 입주자 협의에 따라 프로그램 및 학습 대상 등을 변경해 성인 프로그램 등의 운영도 가능하다.

종로엠스쿨도 입점될 예정이다. 입주민들은 2년 동안 무상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본적인 교육시설도 서울·수도권급으로 추진되고 있다. 단지 내 국공립어린이집과 공립유치원이 설립될 계획이다. 어린 자녀를 둔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국공립 어린이집 유치는 계약자 동의서 수령 후 진행될 예정이다. 모집 인원의 70%를 입주민 자녀에게 우선 배정할 계획이다. 분양 관계자는 “기존에 공급됐던 아파트와는 차별된 교육 서비스에 중점을 뒀다”며 “입주민 자녀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25인승 스쿨버스 2대도 기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춘천 노후 아파트 비중 높아 새 아파트 ‘인기’

춘천시가 브랜드 아파트들의 각축장이 된 까닭은 최근 5년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을 정도로 새 아파트 공급이 적었기 때문이다.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 비중이 높다 보니 신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풍부하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춘천시 주택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춘천시 전체 아파트 중 완공 후 20년 이상이 지난 노후 아파트는 전체의 절반가량인 52%를 차지했다. 1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비중으로 보면 78%에 달한다. 단독주택이나 빌라·연립주택까지 더하면 노후 비율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약 10년 동안 춘천시에는 신규 공급 물량이 거의 없었다가 2015년 이후 공급이 본격화되고 있다.

춘천=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