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단지에 근무하는 경비원들이 통합경비시스템 구축으로 근무체계가 바뀌고 급여가 줄어들게 되자 대거 사표를 냈다. 주 52시간 근로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아파트 관리비가 오르면서 주민과 경비원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부산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 경비원 110명 중 98명이 오는 31일 직장을 그만둔다. 내년부터 LG메트로시티에 차단기 설치를 포함한 통합경비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근무시간이 줄고 임금이 대폭 삭감되기 때문이다. 인근에 있는 W아파트 등도 내년부터 주 52시간 근로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월 관리비가 5만원 정도 오르자 경비원 감축 여부를 놓고 주민 간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LG메트로시티 경비원은 근무체계가 변경되면 월급이 수령액 기준 185만원에서 110만~120만원가량으로 줄어든다. 대다수 경비원은 근무체계 변경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표를 냈다. 경비원 김모씨는 “근무체계를 바꾸고 월급을 깎는 건 사실상 그만두라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