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앞서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가운데), 김수현 정책실장(오른쪽) 등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앞서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가운데), 김수현 정책실장(오른쪽) 등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홍남기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살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홍 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우리 기업의 활력이 떨어지고 투자 의욕이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현장과 직접 소통하며 목소리를 듣고 기업의 투자 애로가 뭔지, 그 해결책이 어디 있는지 방법을 찾는 데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무조정실장을 하다 부총리가 됐으니 우리 정부 들어 장관급 인사로는 처음 승진한 것”이라고 덕담을 건넨 뒤 ‘경제 활력 제고’와 ‘고용 문제 해결’을 당면 과제로 꼽았다.

특히 다른 경제부처 장관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부총리의) 성실함을 눈여겨봤다”며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게 혼자가 아니라 여러 경제부처 장관과 한 팀이 돼 함께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홍 부총리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경제 부처 장관들이 수시로 모여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경제협의체를 신설키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경제정책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속도감 있게 일을 진척시키기 위한 차원이다. 청와대와 내각이 비공식 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한 것은 ‘김앤장(김동연 전 부총리와 장하성 전 정책실장) 갈등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전 부총리와 장 전 정책실장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놓고 불협화음을 내면서 정책적 혼선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문 대통령은 2기 경제팀을 이끌 홍 부총리와 예정된 20분의 시간을 넘겨 40분가량 환담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홍 부총리가 경제정책을 이끄는 ‘원톱(one top)’임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33년 동안 여러 경제부처에서 근무하며 정책 능력을 인정받았다”며 “경제 사령탑으로 적임자이고 잘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에 대해 “민간 영역과 가장 많이 만난 장관이었다는 소리를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매주 밥을 먹든 현장을 찾든 민간 영역과 만나겠다고 약속했다”며 “자영업자, 대기업, 노동단체 등과 매주 일정을 만들어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