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안갯속 증시'…배당株 매력 더 커진다
위기 때 힘을 발휘하는 경향을 보이는 배당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장·단기 금리 차 축소 등 경기 둔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면서 한국 증시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 배당시즌이 한 달도 남지 않은 데다 증시 조정으로 배당 매력도 높아진 만큼 대안 투자처로서 배당주에 주목할 시기”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2.41%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 예금금리(1.3~2.3%)보다 높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수익률과 시장금리 간 차이가 클수록 고배당주의 주가 상승률이 지수 상승폭을 웃돌았다”며 “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뿐 아니라 배당이 꾸준히 늘어나는 종목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기업 281개 가운데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현대미포조선(7.82%)이다. 한국자산신탁(5.18%) 하나금융지주(4.89%) 기업은행(4.89%) 메리츠종금증권(4.79%) 등 금융사, SK텔레콤(3.52%) KT(3.51%) 등 통신사의 배당수익률도 시장 평균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김병전 파트너는 “미·중 무역전쟁, 금리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 증시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배당을 안정적으로 지급해 조정기에 주가가 덜 떨어지고, 만약 주가가 하락해도 배당으로 손실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