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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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지수가 연중 저점으로 떨어졌다. 지속되고 있는 미국의 통화긴축 행보와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 긍정적 신호를 찾기 힘들다. 위안은 불안심리가 최고조에 달해 향후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19일 오전 10시2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2% 내린 2132.94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2117.62(-1.43%)까지 밀려 연저점을 다시 썼다. 앞서 미국 증시는 악재들이 중첩되며 하락했다.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미 중앙은행은 중립금리 이상의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이 여파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3.2% 넘게 상승해 투자심리의 위축을 불러왔다. 무역분쟁으로 중국 경기의 둔화도 우려되고 있다. 중국은 이날 오전 11시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3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6%로 전분의 6.7%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 중이다. 여기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의 난항, 이탈리아 예산안 논란 등도 부담이다.

현재의 암울한 분위기에서는 주식 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라는 권고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부터 야기된 위험자산 선호도 약화와 신흥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추세적인 상승을 구가하던 미국 증시가 기술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해 부담"이라고 말했다.

조정의 배경에는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미중 무역분쟁 확대 등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고 봤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 증시의 추세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가 동반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며 "미 국채금리의 상승이 지속적인 달러 강세를 유발하고 있어, 국내 증시의 수급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역설적이게도 극단의 영역에 진입한 심리지표가 그나마 위안이다. 시장의 공포심리를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인 CNN의 피어앤드그리드지수는 최근 급락해 극단적인 저점 영역에 위치해 있다. 이 지수는 낮을수로 공포심리가 지배적이란 의미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 지표의 움직임은 해외 시장 동향에 민감한 한국 증시에도 설명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낮아진 주가수준과 더불어 불안심리에 극단까지 진행됐다는 점은 참고할 만하다"고 했다.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고배당주 투자 확대를 기관투자자들에게 주문했다. 수익률 방어를 위한 것이다.

조 연구원은 "최근 KRX고배당50이나 KOSPI고배당50 등의 배당주 지수는 코스피 대비 양호하다"며 "대표 고배당업종인 통신과 정유는 이익 지표가 양호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초점] 한국 증시, 연저점 추락…위안이 될 지표 하나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