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박보검 송혜교,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이나영 이종석 /사진=한경DB
'남자친구'의 박보검 송혜교,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이나영 이종석 /사진=한경DB
연상연하 로맨스가 대세다. 최근 시청률 20%에 육박하며 종영한 tvN '미스터 션샤인' 속 이병헌과 김태리는 20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시청자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올 겨울에는 연상녀-연하남 로맨스가 연이어 출격한다. 오는 11월 tvN 수목드라마로 편성된 '남자친구'와 내년 상반기 방영될 '로맨스는 별책부록'이다.

‘남자친구’는 한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차수현(송혜교 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김진혁(박보검 분)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설레는 로맨스 드라마다

영화 ‘7번 방의 선물’, ‘국가대표2’의 각색, 드라마 ‘딴따라’의 극본을 맡았던 유영아 작가와 드라마 ‘질투의 화신’, ‘엔젤아이즈’의 박신우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드라마 방영에 앞서 캐스팅 단계에서도 큰 화제였다. '남자친구'에는 톱스타 송혜교(37)와 20대 여성들의 워너비스타 박보검(25)이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12살 차이가 난다.

송혜교는 정치인의 딸로서 단 한 순간도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보지 못한 전 재벌가 며느리로, 박보검은 평범한 일상을 행복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순수한 청년으로 변신해 로맨스로 호흡을 맞춘다.
'남자친구' 송혜교 박보검 /사진=tvN 제공
'남자친구' 송혜교 박보검 /사진=tvN 제공
두 사람의 만남은 여러모로 화제가 됐다. 12살이라는 나이 차도 있지만, 박보검이 송혜교의 남편 송중기와 같은 소속사이면서 동시에 절친한 사이임이 널리 알려진 덕분이다. 일종의 '형수님'과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또 송혜교는 '태양의 후예'(2016),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2016) 이후 오랜만의 복귀작이다.

송혜교, 박보검 모두 배우 개인으로서도 존재감이 남다른 데다 이 같은 사적 관계 때문에 과연 드라마 몰입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일었다.

그러나 최근 미모에 물이 오른 두 사람의 드라마 대본 리딩 사진 등이 공개되면서 작품이 기대된다는 반응도 점점 는다.

나란히 단발로 변신한 두 사람의 조합이 외모적인 측면에서도 괴리감이 없고, 작품 분위기 또한 묘한 매력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는 목소리가 크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종석 이나영 /사진=소속사 제공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종석 이나영 /사진=소속사 제공
내년 상반기 선보일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가제) 출판사를 배경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역시 남녀 주인공인 이나영(39)과 이종석(29)의 나이 차가 10살로 적지 않다.

이번 작품으로 9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이나영은 스펙은 높지만 경력이 단절된 여성 강단이 역을 맡았다.

높은 스펙 탓에 재취업에 실패한 단이는 학력을 속여 차은호(이종석)가 편집장으로 있는 출판사에 취직한다.

8년 전 '도망자 플랜.비'에서 차가운 여자를 연기하며 비(정지훈)와 호흡을 맞춘 그가 이번에는 따뜻하고 유쾌한 분위기의 드라마에서 연하의 이종석과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관심을 끈다.

그 사이 배우 원빈과 결혼해 아들을 출산한 그는 최근 마찬가지로 오랜만에 출연한 영화 '뷰티풀 데이즈'에서 '엄마'를 연기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로맨스 분야에서도 건재함을 자랑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여심을 흔드는 멜로 연기라면 빠지지 않는 이종석이 이나영과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도 기대된다.

'미스터 션샤인'이 남녀 주연 간 나이 차로 우려를 낳았지만 촘촘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남녀 주인공에게만 기대지 않은 주·조연들의 조화에 힘입어 좋은 평가를 받은 가운데 '남자친구'와 '로맨스는 별책부록' 역시 배우들의 노련함과 좋은 작품으로 흥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방송가 한 관계자는 16일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남자' 등을 기점으로 요즘 세대에는 나이 차이 크게 나는 연상연하 커플에 대해 별로 불편해하지 않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며 "나이 차이보다 중요한 건 콘텐츠다. 또래 인기 청춘스타가 나와도 재미없으면 안 본다.작품 자체 외에 대외적인 부분들로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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