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액상 소화제 선택법
추석 명절에 가장 많이 찾는 비상약은 소화제입니다. 기름진 음식을 갑자기 많이 먹으면 체하기 쉽죠. 아무래도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는 알약보다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액상 소화제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탄산이 들어간 제품은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왠지 금방 소화가 된 것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액상 소화제로는 동화약품의 ‘활명수’와 삼성제약의 ‘까스명수’가 대표적이죠.

이들 제품은 한방 성분의 생약 소화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1897년 개발된 원조 액상 소화제인 활명수는 소화를 돕는 진피(250㎎), 위장관 내 염증을 완화하는 현호색(180㎎)과 아선약(100㎎), 위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후박(50㎎) 등의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육계, L-멘톨, 고추틴크도 들어 있죠. 항균 작용을 하는 정향과 식욕을 증진하는 육두구(6㎎)도 함유돼 있습니다. 이 성분들이 더해져 한방 소화제 특유의 시원한 향과 매콤쌉싸름한 맛이 납니다.

까스명수는 삼성제약이 활명수에 대항하기 위해 1967년 탄산을 넣어 히트를 친 제품입니다. 초기 제품은 활명수와 성분이 조금 달랐는데요. 육두구 대신 생강과의 소두구가 들어 있고 나머지 한방 성분은 비슷했습니다. 요즘 약국에서 판매되는 까스명수에프는 소두구가 빠져 활명수와 성분 차이가 없습니다. 까스명수가 인기를 끌자 동화약품도 활명수에 탄산을 넣은 ‘까스활명수큐’를 출시했는데요. 배에 가스가 차고 더부룩하다면 탄산이 들어가지 않은 활명수를, 속이 답답하고 메스껍다면 청량감이 있는 까스명수나 까스활명수큐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추석 명절 액상 소화제 선택법
생약 제제로 부작용이 없을 것 같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육두구, 육계, 계피 등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예민한 사람은 어지러울 수 있는데요. 몸에 열이 많거나 심장질환이 있다면 많이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만 1세 미만도 먹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 탄산이 들어간 제품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위염,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면 피해야 합니다. 까스명수는 유전성 질환인 페닐케톤뇨증 환자는 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공 감미제 아스파탐이 체내에서 페닐알라닌으로 변해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안식향산나트륨이 피부, 눈, 점막에 경미한 자극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액상 소화제는 소화 효소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소화불량이 심하면 알약 형태의 효소 소화제를 같이 복용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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