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최대 영업익 또 갈아치운다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또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가 여전히 건재하고 DP(디스플레이), CE(생활가전) 부문이 동시에 실적 개선 추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증권사 컨센서스)은 17조3035억원으로 작년보다 19.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 14조86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세가 7분기 만에 꺾였지만, 이번 분기부터 신기록 행진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13조원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지난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1조6100억원이었다. SEMI(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7.5%에서 15%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업계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5G 통신 등으로 촉발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데이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데이터센터(IDC) 수요가 확대되고 메모리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분의 1수준인 1400억원에 그쳤지만, 3분기엔 7000억원대로 복귀할 전망이다. LCD와 올레드 패널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아이폰X 3종 출시에 따른 기대가 크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로의 OLED 납품이 본격화되면서 디스플레이 부문이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3분기 최대 영업익 또 갈아치운다
생활가전 부문도 폭염에 따른 에어컨 성수기 효과 연장과 8K TV 출시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폭염일수는 31.3일로 집계돼 1994년 31.1일 기록을 깨고 역대 최장 기간 무더위를 보였다. 업계는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최소 250만 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6년 220만 대, 2017년 250만 대에 이어 3년째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수치다.

다만 IM(IT&모바일)은 스마트폰 수요 포화에 따라 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노근창 현대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기술 리더십을 과시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출하량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