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중국 추가관세 조치 예고로 하락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55포인트(0.35%) 하락한 2만6062.12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16.18포인트(0.56%) 내린 2888.80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25포인트(1.43%) 떨어진 7895.79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증시 마감 후 백악관에서 중국 관세 관련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추가관세는 지난 7월 340억 달러, 지난달 160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 폭탄을 부과한 데 이은 세 번째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부과를 강행하려는 중이며, 품목에는 기술제품과 소비재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방어만 하고있지 않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현지 언론들은 중국에 대한 입장과 반응을 쏟아내면서 시장은 장초반부터 흔들였다.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면서도, 미국의 무역 적자가 너무 크며 더는 이를 지속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타결되기를 원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기술주의 우려가 컸다. 애플 주가가 주요 제품의 관세 대상 제외된다는 보도에도 2.7% 하락했다.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이 내놓을 이번 관세 안에서 애플의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이 해당 품목에서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관세 부과 시 애플워치 등 자사 제품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를 무역대표부(USTR)에 전달한 바 있다.

이른바 FAANG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넷플릭스와 페이스북은 각각 3.90%, 1.07% 하락했다. 아마존과 알파벳은 각각 3.16%, 1.54% 내렸다. 아마존은 씨티그룹이 반독점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분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은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트위터는 4.22% 하락했다. 앞서 증권사 모펫네이선슨은 이 업체의 비용 증가에 우려를 나타냈다. 마이크론 주가도 도이체방크와 BMO 등이 목표주가를 내리면서 1.6% 떨어졌다.

금융주도 약세 보였다. 0.35% 내렸다. 그러나 재료분야와 산업주는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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