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취업준비생들이 16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볼링을 즐기며 채용 상담을 하고 있다. 150여 명의 취업준비생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4시간가량 체육시설을 이용하면서 인사 담당자들로부터 채용 정보를 받았다. 코오롱그룹은 이달 말부터 9개 계열사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KT는 올 하반기 공채에 앞서 소프트웨어 개발 신입사원을 별도로 채용한다. 지원은 오는 20일까지 홈페이지로 받는다.지원자의 학력이나 어학성적 등은 보지 않고 필기실기 전형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최종 합격자는 학위나 경력에 관계없이 공채 신입사원과 동일한 처우를 적용받는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코오롱그룹의 신규 투자 사업이 올 들어 본격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지난해 출시한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는 올해 미국에서 임상3상(다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약물의 의학적 가치를 시험하는 과정)에 들어간다. 제조부문은 해외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고 패션부문은 중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코오롱그룹은 지난 4월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문을 연 ‘코오롱 원앤온리 타워’가 그룹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곳엔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생명과학, 자동차 인테리어 생산업체 코오롱글로텍이 입주했다. 그룹 관계자는 “타워엔 각 계열사의 연구개발(R&D), 영업, 지원 기능이 한데 모였다”며 “지식 융합 허브로서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코오롱인더스트리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의 생산라인을 구미공장에 완공했다. CPI는 유리처럼 투명하고 딱딱하지만 수십만 번 접었다 펴도 흠집이 남지 않는 소재다. 이 때문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유리를 대체할 핵심 소재로 알려져 있다. 또 자동차 소재 등 고부가 소재 시장에도 주력하기 위해 올해 3분기부터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2016년 약 2600억원을 투입해 지은 베트남 공장은 연간 1만8000t 규모의 생산이 가능하다.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는 지난 5월 기준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시술 1000건을 돌파했다. 지금은 홍콩, 마카오, 몽골,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수출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에는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 하이난성에 5년간 2300억원 규모의 제품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그룹 관계자는 “인보사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관절염 환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코오롱플라스틱은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와 50 대 50 비율로 합작해 설립한 경북 김천의 폴리옥시메틸렌(POM) 공장을 올해 하반기 가동할 계획이다. POM은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의 일종으로 내마모성이 우수하고 가벼워 자동차 부품 및 전자제품 기어류 등에 사용되는 소재다. 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생산 시설을 포함해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15만t의 POM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그룹은 대규모 설비 운용에 따른 생산 효율 향상, 제조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코오롱플라스틱은 지난 4월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고무산업 전시회인 ‘차이나플라스 2018’에 참가해 친환경 POM을 비롯 차량 경량화 핵심 소재, 미래 소재인 컴포지트 앱 등을 선보였다. 앞으로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상해법인을 설립했다. 현지 자동차 시장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 40% 이상 매출을 늘리는 게 목표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롯데그룹이 올 하반기 공채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채용을 전 계열사로 확대 시행한다. 대학교를 찾아가는 캠퍼스 리크루팅은 줄이고 페이스북과 취업카페 등을 통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늘리기로 했다. 김진성 롯데지주 인재육성팀 수석은 1일 “상반기 6개 계열사에 시범 도입한 AI 채용에 대해 유용하다는 내부 평가가 많았다”며 “AI를 활용한 이력서 검증을 하반기부터 전 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력서 검토시간 대폭 단축롯데그룹은 올 상반기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정보통신·대홍기획 등 6개사를 대상으로 AI 채용을 시범 도입했다. 롯데는 상반기 채용에서 △필요인재 부합도 △직무적합도 △자기소개서 표절 여부 등 세 가지 영역에서 AI를 활용했다. 필요인재 부합도는 그룹 우수인재 성향과 패턴을 분석해 모델로 만든 뒤 지원자가 회사에 필요한 인재상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예측하는 것이다. 직무적합도는 지원자의 직무경험 기술서를 통해 지원 업무에 얼마나 적합한지 파악한다. 수년간 롯데그룹에 지원한 사람의 자기소개서, 온라인 카페·블로그, 학술자료, 빅데이터 등과 연동해 표절이 의심되는 문구가 있는지도 점검했다.공채 서류전형을 주관한 롯데지주 관계자는 “필요인재 부합도에서 고득점을 얻은 지원자가 직무면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를 활용해 보니 지난해 10여 일 걸리던 자기소개서 검토 시간이 8시간으로 줄어들었다”며 “인사담당자의 주관적 판단을 최소화하고 같은 기준과 잣대로 평가해 공정성과 객관적 신뢰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여름인턴 불합격자 피드백 시행롯데는 하반기 채용부터 캠퍼스 리크루팅을 줄이고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부터 진행한 인터넷 댓글 설명회를 더 많이 연다는 계획이다. 댓글 설명회는 각 계열사 인사담당자가 구직자의 궁금증에 댓글을 달아주는 방식의 설명회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15일 페이스북 ‘디지털 채용설명회’을 열었다. 이날 설명회는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방문한 인원이 3만50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송지홍 롯데백화점 인사팀 매니저는 “시공간 제약을 해결해주는 디지털 채용설명회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온라인 채용설명회와 함께 인사담당자를 만나 채용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잡카페도 늘릴 계획이다.롯데는 올여름 인턴부터 ‘인턴평가 피드백’을 검토 중이다. 22개사에서 진행 중인 7~8월 여름인턴이 끝나면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지 못한 인턴에게 어떤 부분이 부족했고 보완해야 하는지 등을 인사담당자와 현장 근무자들이 알려줄 예정이다. 롯데는 2014년 하반기 공채부터 불합격자에게 면접 결과를 설명해줘 구직자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롯데는 평가표에 지원자 전체 평균 점수, 합격자 평균점수, 지원자 개인 점수를 그래프로 제공하고 있다. 김진성 수석은 “처음 도입 땐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불합격 통보가 아니라 실질적인 피드백이란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올 상반기 공채·인턴 등을 통해 신입사원 1150명을 채용했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