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사진=로이터통신)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사진=로이터통신)
세계 최대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미국계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비트코인 투자를 위한 실무그룹을 편성했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뉴스가 보도했다.

실무그룹에는 뉴욕 투자 전략가인 테리 심슨 등이 포함될 예정이며 비트코인 선물 투자까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블랙록은 지난해 기준으로 총 6조2880억달러(약 7094조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전세계 1641개 가상화폐(암호화폐)의 모든 시가 총액을 합한 금액의 약 23배에 달한다. 한국의 연간 국내 총생산(GDP)보다도 약 4.5배 더 많다.

블랙록은 이미 2015년부터 블록체인 관련 실무그룹을 편성했으나 그간 '암호화폐'를 다루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적으로 암호화폐를 언급하며 투자로 연결될 정도의 작업에 착수한 것은 처음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사진)은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에 대해 "익명성에 기대 상승하고 있는 투기에 불과하다"고 말한 바 있다. 부정적 의견이 이번 발표로 180도 뒤집힌 셈이다.

블랙록이 비트코인 투자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비트코인 시세는 전일 대비 4% 이상 상승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객원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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