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성이 장타를 내는 두 번째 비결로 ‘그립’을 꼽았다. 그는 그립을 쥘 때 왼손 새끼손가락과 약지, 중지에만 힘을 줘 감싼다. 오른손과 왼손바닥에는 최대한 힘을 빼고 클럽 무게를 느끼면서 스윙한다. /KPGA 제공
최호성이 장타를 내는 두 번째 비결로 ‘그립’을 꼽았다. 그는 그립을 쥘 때 왼손 새끼손가락과 약지, 중지에만 힘을 줘 감싼다. 오른손과 왼손바닥에는 최대한 힘을 빼고 클럽 무게를 느끼면서 스윙한다. /KPGA 제공
“있는 힘껏 당겨보세요.”

‘낚시꾼 스윙’으로 20야드를 늘린 최호성(45)이 새끼손가락만 걸치고 있던 클럽을 힘껏 당겼다. 그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마치 덩치 좋은 남성이 반대편에서 양손으로 클럽을 당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최호성은 “그립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지만 그만큼 제대로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는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긴장하고 그립을 양손으로 꽉 쥔다. 어깨까지 힘이 들어가고 유연성이 줄어 클럽 무게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게 최호성의 설명이다. 그는 클럽 무게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선 왼손 새끼손가락과 약지, 중지 등 세 손가락에만 힘을 줘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새끼손가락을 갈고리 모양으로 만들어 클럽 끝부분을 손가락에 ‘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세 손가락을 제외한 양손 대부분의 힘을 빼야 클럽 헤드 무게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면 클럽을 더 잘 ‘뿌리게’ 돼 비거리 증가로 이어집니다. 아마추어들은 손바닥으로 클럽을 쥐는 경우가 많은데 손가락으로만 클럽을 감아 잡는다는 느낌이 들어야 합니다.”

최호성은 그립을 왼쪽 세 손가락으로만 쥐고 빈스윙을 하는 연습법을 추천했다. 세 손가락이 그립을 제대로 감싸면 한 손으로만 빈스윙을 해도 클럽 끝부분이 단단히 고정돼 큰 어려움 없이 클럽을 휘두를 수 있다.

최호성은 “손가락으로만 그립을 감싸면 처음에는 클럽과 손바닥 사이에 공간이 생겨 어색하지만 훨씬 더 단단히 클럽을 고정할 수 있다”며 “그립은 몸과 헤드를 연결해주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드레스할 때 항상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