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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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7월 16~20일) 코스피지수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2300선 안착을 모색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전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38.03포인트(1.67%) 오른 2310.9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그간 미중 무역분쟁 우려 확산으로 인한 급격한 하락 여파로 유입된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지수는 지난 11일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목록을 공개하면서 약세 흐름을 보이기도 했으나 주중 상승세로 돌아서 2310선을 회복해 거래를 마쳤다.

업계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국면이 계속되는 만큼 투자심리를 제한할 수 있겠지만 최근 하락에 따른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주 코스피 전망치로 2250~2300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은 각각 2250~2330을 예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증시는 코스피 확정 주가순자산비율(trailing PBR) 1배 환산지수 레벨인 2300선 안착을 모색하는 중립수준의 흐름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증시 혼란의 근저였던 G2(미국·중국) 통상마찰 변수는 지난 6일 이후 소강전환하며 시장의 낙폭만회 시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주에도 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중 무역전쟁 전개 상황에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미국의 2차 관세부과 여부와 이에 대한 중국의 대응방식에 투자심리가 움직여 글로벌 증시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과 함께 그간 부담으로 작용했던 유가 상승, 유럽 경기부진 등의 요인이 완화돼 국내 주식시장이 가격조정에서 기간조정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가는 서부텍사스원유(WTI) 기준 배럴 당 75달러 고점을 확인하고 안정돼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유럽을 중심으로 반등해 이에 따른 달러 강세가 완화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무역분쟁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며 정보기술(IT), 석유화학, 해운, 중국 관련 소비주 등을 관심업종으로 제시했다.

무역전쟁 격화 국면에서 환율 흐름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로 압력을 받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추세를 이어간다면 증시의 외국인 수급 개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출 사이클이 둔화돼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약세를 장기간 용인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라며 "수출기업 이윤에 따른 무역흑자 폭이 확대되지 않는 한 위안화 약세에 따른 본토 자금 유출은 시장의 기초체력(펀더멘털) 약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더불어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중 4차례 금리 인상 시나리오, 선물시장 내 유로화 순매도 표지션 증가 등 하반기 달러 수요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가 남아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관계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심화되면서 높아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가파른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외국인 수급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