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Joy] 정숙성·승차감·연비 3박자 '강남 쏘나타' 복귀 노린다
하이브리드카(HEV) 판매에 주력해온 렉서스가 국내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원조 ‘강남 쏘나타’로 불리는 중형 세단 ES300h(사진) 누적 판매량이 3만 대 고지를 넘어섰다. 디젤(경유) 유행에 개의치 않고 펼친 ‘한 우물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렉서스 ES300h는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판매량 3만425대를 기록했다. 2012년 9월 처음 판매를 시작한 지 6년여 만에 거둔 실적이다.

ES시리즈는 국내에서 2012년 6세대 출시 이후 브랜드 내 판매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한때 주로 서울 강남에서 많이 보인다고 해서 ‘강남 쏘나타’란 별칭이 붙었다. 6기통 3.5L 가솔린 엔진을 얹은 ES350과 4기통 2.5L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카 ES300h 두 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ES300h는 렉서스를 대표하는 ‘실적 효자’로 거듭났다. 지난해 7627대가 판매돼 렉서스 전체 판매량(1만1755대)의 64.8%를 차지했다. 같은 해 5월(541대)과 7월(660대)에는 수입차 중 베스트셀링카 선두를 달렸다. 하이브리드카로는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 차는 정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 높은 연료 효율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공인 복합연비는 L당 14.9㎞다.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특성상 도심 연비가 15.5㎞/L로 더 높다. 이뿐만 아니라 최고출력이 203마력(시스템 합산 기준), 최대토크는 21.6㎏·m로 여유로운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회사 관계자는 “장인정신으로 만든 우드 트림, 고급 소재 등을 전 트림(세부 모델)에 적용했다”며 “VIP 의전용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렉서스는 신차 출시로 다시 한번 ES 시리즈의 시장 장악력을 강화한다. 오는 10월 완전 변경(풀체인지)된 신형 ES300h를 내놓는다. 이 차는 최근 막을 내린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국내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플래그십(최상위) 세단 신형 LS500h와 비슷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또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첨단 안전 사양을 대거 달았다.

렉서스와 도요타 두 브랜드를 총괄하는 다케무라 노부유키 한국도요타 사장은 “하이브리드카의 가치를 알리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라며 “신형 ES300h는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