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헬스케어 O2O 시장을 잡아라"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가 의료·헬스케어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가까운 병의원이나 약국을 찾아주는 데 그치지 않고 병원 진료 예약, 진료비 결제까지 서비스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용자도 빠르게 늘면서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필요한 대기시간 최소화”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근처 병의원이나 약국을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는 앱(응용프로그램)은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비브로스가 운영하는 ‘똑닥’은 전국 6000여 곳의 병의원을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예약할 수 있다. 월 이용자는 70만 명에 이른다. 지난 3월 선보인 ‘모바일 대기현황판 서비스’도 인기다. 진료 순서를 기다리느라 병원에서 오래 기다리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진료 대기순서를 알려준다. 석 달 새 이용 건수가 100만 건을 넘어섰다.

케어랩스의 ‘굿닥’은 사용자의 증상과 위치를 입력하면 방문 가능한 병의원 및 약국을 알려준다. 전국 병의원 6만여 곳과 약국 2만여 곳의 정보를 제공한다. 케어랩스 관계자는 “병원 위치는 물론 진료과목, 진료시간, 응급실 운영시간까지 세세한 정보를 알려준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메디히어는 환자가 자신에게 맞는 성형외과나 피부과 전문의를 고를 수 있도록 수상경력, 발표 논문 등 의사 정보를 제공한다.

바비톡, 강남언니 같은 성형 전문 앱에서는 이용자끼리 병의원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신체 부위 사진을 올려 여러 병원에서 시술비 견적까지 받을 수 있다.

◆진료비도 모바일로 간편결제

환자들이 오프라인에서 겪을 수 있는 각종 불편을 덜어주는 서비스도 나오고 있다. 레몬헬스케어가 개발한 ‘엠케어’는 사용자가 진료 접수, 진료비 결제, 전자처방전 약국 전송, 실손 보험 청구 등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게 해준다.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대형 병원들이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레몬헬스케어 관계자는 “병원 10곳이 엠케어를 이용하고 있다”며 “중소 병원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어랩스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모바일로 처방전을 인근 약국에 보내고 결제하면 기다리지 않고 곧장 약을 받을 수 있는 ‘병원 진료 원스톱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티엘엑스의 ‘티엘엑스 패스’는 사용자와 운동시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제휴를 맺은 헬스장이나 수영장 어디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비용은 횟수에 따라 지불한다. 멤버십 회원 수는 31만여 명, 제휴 시설은 4000여 곳에 이른다.

◆몸값 높아지는 의료 O2O

헬스케어 O2O 서비스가 주목받으면서 관련 기업 투자도 활발하다. 비브로스는 지난해 8월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았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비브로스의 최대주주인 유비케어에도 지난 3월 420억원을 투자했다. 케어랩스는 지난 3월 국내 O2O 업체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김치원 서울와이즈요양병원 원장은 “헬스케어 O2O의 핵심은 온라인으로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의료 접근성이 좋은 만큼 소비자 니즈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