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이면 절반 이상의 대학이 무너질 것입니다.”

미래학자인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은 대학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너무 비싼 학비, 불편한 시간·장소, 온라인 공개강좌 플랫폼과의 경쟁 등을 이유로 꼽았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대학을 대신하는 고등교육 기관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교한 미네르바스쿨은 지난해 2만5000명의 지원자 중에서 200여 명을 뽑았다. 세계 7개 도시에서 공부하며 온라인으로 세미나식 수업을 하는 학사관리 시스템이 특징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또 다른 대안교육 기관인 미션U는 대부분 수업을 1년짜리 온라인 과정으로 운영한다. 올초 신입생 50명을 모집했는데 1만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 미국 수학능력시험(SAT) 점수나 평균 학점(GPA) 대신 과제와 면접으로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미션U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교육 기간엔 일체 등록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졸업 후 취업했을 때만 3년간 연봉의 15%를 등록금으로 내면 된다. 전공은 ‘데이터분석 및 비즈니스지능(BI)’ 하나뿐이다. 졸업생들은 대부분 연봉 5만달러 이상의 정보기술(IT) 기업에 취업한다. 교육 컨설팅기업 코스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내 미션U와 같은 IT 교육기관은 95개에 달한다.

스페인 몬드라곤협동조합이 2007년 설립한 몬드라곤팀아카데미(MTA)는 15명 안팎 학생이 팀을 이뤄 4년 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소통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배우는 교육기관이다.

대학도 프로젝트 중심교육(PBL)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우려고 노력 중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올린공과대는 3~4학년 학생을 기업과 1 대 1로 연결해 기술 개발과 연구 활동을 하도록 한다. 이론 중심 교육에서 탈피해 문제 해결형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 이시카와현에 있는 가나자와공대는 5~6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팀이 강의와 실험·실습으로 얻은 지식을 종합해 프로젝트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교육한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