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을 비롯해 영국 런던, 홍콩의 미술품 경매 시장이 낙찰률 70~80%를 웃돌며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도 여름을 맞아 ‘큰 장’이 선다.

박수근의 ‘노상-관상 보는 사람’.
박수근의 ‘노상-관상 보는 사람’.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이 20일 여는 여름 경매에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이우환 등 인기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고미술품, 해외 작가 작품 등 총 162점(추정가 100억원)을 출품한다. 또 K옥션이 오는 27일까지 진행하는 ‘자선+프리미엄 온라인경매’에는 미술품과 명품 시계 등 235점(26억원)이 쏟아져 나온다. 지난달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김환기의 점화가 85억원에 낙찰된 만큼 기업이나 거액 자산가 등 ‘큰손’ 컬렉터들이 매수세에 적극 합류할지 주목된다.

서울옥션은 20일 서울 평창동 사옥에서 개최하는 경매에 한국 미술품 최고가를 기록한 김환기 작품은 출품하지 않았으나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유영국 등 유명한 작가의 그림과 고미술품을 두루 내놓았다.

이우환의 ‘동품’.
이우환의 ‘동품’.
천경자의 작품 ‘놀이’가 추정가 6억~8억원에 나와 있고, 박수근의 ‘앉아 있는 여인’(5억~7억원), 유영국이 그린 ‘무제’(1억5000만~2억5000만원), 이중섭 회화 ‘아이들’, 임옥상이 그린 ‘보리밭’, 구본주 조각 ‘파랑새’, 민정기 작품인 ‘겨울 소나무’, 이우환이 완성한 추상화 ‘동풍’ 등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새 주인을 찾는다. 고미술품으로는 물안개 낀 연못을 배경으로 꽃과 새를 그린 ‘궁중황계도(宮中黃鷄圖)’ 병풍, 높이가 60㎝에 이르는 백자 항아리, 보물로 지정된 ‘묘법연화경 권4~7’이 눈길을 끈다.

K옥션은 ‘자선+프리미엄 온라인경매’에 박수근의 1960년대 작품 ‘노상-관상 보는 사람’을 전략 상품으로 내걸었다. 아낙네와 아이들이 아닌 관상 보는 사람이 등장하는 독특한 소재의 작품이어서 치열한 응찰 경합이 예상된다. 추정가는 3억6000만~6억원이며, 경매는 3억5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는 1억원, 천경자의 ‘이디오피아의 여인들’은 7000만원부터 경매에 오른다. 그동안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작가들의 작품도 나온다. 1957년 대통령상을 수상한 임직순의 ‘좌상’, 장리석의 ‘남해의 여인들’, 김형근의 ‘충무풍경’, 표승현의 ‘음양 2’등이 눈길을 끈다.

자선경매에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저널 내 광고 바우처를 비롯해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예매권, 재단법인 예올이 기증한 유기장 김수영 장인과 목공예가 권원덕의 작품도 나온다. 자선경매를 통한 판매 수익금은 한국메세나협회와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출품작은 27일까지 K옥션 경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