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엔 미국 금리 상승의 여파로 신흥국 시장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당분간은 남미와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신흥국펀드 투자 비중을 줄이는 대신 미 금리 상승의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백계영 KEB하나은행 여의도골드클럽 PB 팀장(사진)은 올 하반기 재테크 전략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백 팀장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올 하반기 재테크 전략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핵심 변수로 꼽았다.
백계영 KEB하나은행 여의도골드클럽 PB 팀장 "하반기엔 신흥국 펀드 대신 美 금융주 관심을"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10년 만에 기준금리 2% 시대를 열었다. 오는 9월과 12월 두 번 더 인상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미국과 신흥국 간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신흥국 자금 유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백 팀장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은 재테크 관점에서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 금리 상승 등에 따른 신흥국 경기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신흥국펀드 투자 비중은 당분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신흥국 대신 선진국펀드 비중을 조금씩 늘리는 것을 추천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금리 상승은 글로벌 경제 회복의 분명한 신호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투자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백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미국 금리 상승의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와 4차 산업혁명 관련주를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백 팀장은 “여러 국가에 분산 투자해 위험을 크게 줄인 글로벌 자산배분펀드도 추천할 만하다”며 “변동성이 커지는 올 하반기엔 기대수익률은 조금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백 팀장은 부동산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예전처럼 부동산시장의 큰 상승장은 오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금리 상승에 따라 오피스텔이나 상가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익형 임대상품인 오피스텔 등은 임대수익률이 대출금리 대비 일정 수준(약 2~3%포인트) 이상 높아야 투자 가치가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1991년 입행한 백 팀장은 하나은행 매봉지점, 도곡동지점, 옥수역지점 PB장을 거쳤다. 하나은행 내부에서도 최고의 ‘재테크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재테크는 몇 가지 원칙만 지키면 결코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백 팀장은 “우선 자신의 투자 성향 및 자산현황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투자전략을 짤 때는 은행 직원 등 전문가와 재테크 상담을 반드시 받으라고 조언했다. 백 팀장은 “재테크는 남들이 좋다고 무작정 따라갈 것이 아니라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20~30대 사회 초년생들의 최고 재테크 수단은 ‘저축’이라고 강조했다. 백 팀장은 “결혼 등을 앞둔 20~30대는 쓰고 난 뒤에 남는 돈을 저축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무조건 넣어서 종잣돈을 만드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라고 조언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