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정보학회 '남북한 공존을 위한 통신사의 역할' 세미나
"국가기간통신사 평양지국 개설 지금이 적기"
최근 몇 개월간 한반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전 세계의 눈이 쏠리면서 북한에 국내 통신사 평양지국을 둬야 한다는 주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언론정보학회는 26일 오후 서울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 캠퍼스 영상원에서 '남북한 평화 공존의 시대를 위한 뉴스 통신사의 역할과 전망'을 주제로 봄철 정기학술대회를 열었다.

특히 2주제인 '한반도 평화시대,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의 역할' 세션에서는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발제를 통해 구체적인 안을 제시했다.

김창룡 교수는 "연합뉴스의 평양지국 개설 가능성과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며 "연합뉴스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언론기관이지만 정작 한반도 내 평양에는 특파원도 통신원도 둘 수 없어 정보주권 확립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한반도의 전쟁과 평화 등 직접적 관련 뉴스를 해외언론에 의존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정상회담을 이끈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통일정책 중점과제로 '남한 언론사 평양지국 개설과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 서울지국 개설을 추진하고 남북 간 방송교류와 상호개방도 모색하겠다'고 했다.

그 공약을 실현하는 데 국가기간뉴스통신사가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기존에 북한 관련 뉴스를 보도할 때 국가정보원의 발표를 일방적으로 수용해 전달했다가 오보가 난 경우, 언론사들이 소문을 근거로 추측성 보도를 해 오보가 된 경우, 외신을 인용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경우 등을 지적하며 평양지국 개설과 함께 자체 보도제작 가이드라인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앞서 1주제 '김정은의 등장과 북한언론이론의 변화' 세션에서는 김영주 경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 교수가 남북한 언론매체의 차이점에 주목하며 국내 언론들이 북한 뉴스를 다룰 때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남한 언론이 사실과 사건을 중심으로 다루며 '보도성'을 중시한다면 북한은 조선노동당의 노선과 정책을 설득하고 주장하는 '정론성'을 중시한다"며 "국내 뉴스미디어의 시각 교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김남석 경남대 교수가 사회를 봤으며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유용민 고려대 교수, 정의철 상지대 교수 등도 토론에 참여했다.

/연합뉴스